그동안 보존과 관리에 치중했던 전남의 문화재 정책이 올해부터 보고 체험하며 배우는 문화재 향유로 전환된다.
전남도는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 확대 운영을 위해 올해 182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12개의 문화 활용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31억원의 사업비를 늘려 문화재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개발하고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사업으로 추진되는 ‘생생문화재’는 목포 근대역사관 등 12곳에서 진행되며 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콘텐츠화해 문화재가 역사 교육의 장이자 대표적 관광지로 발돋움하도록 기획했다.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만들기 사업'도 추진한다. 나주향교 등 14개 향교에서 선보인다. 향교와 서원을 선인들의 지혜를 빌려 인문정신과 청소년 인성을 함양하는 배움터로 활용한다.
인문학적 정신유산과 역사자원이 풍부한 전통 산사를 배경으로 체험ㆍ공연ㆍ답사 등의 품격 있는 문화행사인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도 펼친다. 선암사 대흥사 송광사 화엄사 등에서 열린다.
달빛을 받으며 역사문화자원을 걷고 관람하고 체험하는 ‘문화재 야행사업’은 목포 여수 순천에서 만날 수 있다. 초ㆍ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 문화유산 교육사업은 광양시 등 6개 시ㆍ군에서 준비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 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올해 110억원을 들여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근대건축자산 매입에 나선다. 이 사업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서남권의 관광 부흥을 견인할 핵심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지정 무형문화재에 대한 지원ㆍ전시ㆍ공개행사 등도 늘려 많은 사람이 다양한 남도 문화자산을 접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명원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의 문화유산은 세계적인 가치와 다양성을 품고 있다”며 “보존ㆍ관리뿐만 아니라 보다 차원 높은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 운용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