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구 누빌 것”…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엔 부정적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7일 “통일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대권’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2년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의 가장 큰 국가적 문제는 통일”이라며 “통일을 이뤄가고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통일에 대해 “경제적 구조조정, 성장 잠재력 소진 등 어려운 상황을 또 다른 차원에서 풀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도, 실용적 차원에서도 통일의 과정을 잘 조직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의원인 김 장관은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해수부 장관을 맡아 약 1년 9개월간 부처를 이끌며 ‘역대 최장수 해수부 장관’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신임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문성혁 후보자가 인사청문 절차를 마무리하고 취임하면 ‘바통’을 넘기고 해수부를 떠나게 된다.
향후 국회로 복귀한 후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할지 여부에 대해선 “지금 시기에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드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역구를 2년간 비웠기 때문에 지역구로 돌아가 남은 1년간 지역구 의원으로 더 성실하고 열심히 바닥을 누비는 활동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지역구는 부산의 부산진구다. 당분간 내년 21대 총선 출마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장관은 해수부 장관으로서 자신의 성과에 대해 “해운 재건 계획이나 수산혁신 2030 계획을 세우고, 어촌 뉴딜 300 사업을 통해 낙후된 연안과 도서 지역의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초석을 만든 일 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런 저런 사고가 있었지만, 아주 큰 대형 사고는 없이 지나가 그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후임 장관으로 지명된 문성혁 후보자에게는 “(재임 기간) 직원들과 만든 정책들이 대부분 중장기 계획으로, 이제 시작만 한 것”이라며 “성공의 결실을 맺기 위해 (후임 장관이) 꾸준하고 일관된 집행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항만 미세먼지 대책이나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 이슈가 커지고 지금 계획을 짜고 있는 과정인데, 타 부처와 협력해 (이쪽 분야에 대한 정책도)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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