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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극비 방미… 백악관과 대북제재 등 논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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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극비 방미… 백악관과 대북제재 등 논의한 듯

입력
2019.03.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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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와 긴급회동을 했다. 미측 카운터파트로는 찰스 쿠퍼만 NSC 부보좌관이 나섰다. 지난 1월 지명된 쿠퍼만 부보좌관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은 NSC ‘넘버 2’로 백악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물밑 논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7일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김 2차장은 25일 방미해 쿠퍼만 부보좌관 등과 만났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미 측 상대가 존 볼턴 NSC 보좌관인 만큼 자연스럽게 김 2차장과의 대화에 쿠퍼만 부보좌관이 접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상견례를 겸한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등 당면 현안과 관련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만남이 급박하게 이뤄진 만큼, 북미 협상 재개 방안에 대해 양국이 조율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쿠퍼만 부보좌관은 앞선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공식수행원으로 나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조기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 북제재 문제 또한 의제의 하나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2차 북미회담 결렬 이후 국내외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경제협력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면 미측은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제재의 고삐를 죄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한미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우려가 한때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북 추가 제재 철회를 지시하는 등 해빙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는 김 2차장의 방미와 관련해 ‘NCND’(시인도 부인도 안 함)로 함구하고 있다. 다만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머지 않은 시점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부의 주된 기류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역인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물밑 행보가 최근 부쩍 잦아지고 있기도 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앞선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 “추후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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