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그룹 지주사인 SK㈜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도 사외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SK㈜는 27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과 정관변경 안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26일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최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건 등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보유 지분이 8.4%밖에 돼지 않아 안건 통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0.88%다. 국민연금은 2016년에도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반대했었다.
SK㈜는 이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을 바꿔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한 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로 선임된 염재호 전 총장이 이사회 의장이 되고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만 맡게 된다. SK㈜는 “대표이사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은 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의 취지와 역할을 강화해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K㈜는 이날 주총에서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사외이사 선임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