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2019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이 다가왔다. 시범경기를 마친 ‘코리안 빅리거’ 5인방도 오는 29일(한국시간) 개막전에서 일제히 출격 대기를 한다. 한국인 사상 두 번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류현진(32ㆍLA 다저스)을 비롯해 시범경기 전체 홈런 1위에 오른 강정호(32ㆍ피츠버그), 우완 필승맨 오승환(37ㆍ콜로라도), 맏형 추신수(37ㆍ텍사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최지만(28ㆍ탬파베이)까지 모두 탄탄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출발하는 시즌이다. 박찬호와 김병현, 서재응 등이 동시대에 활약했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제2의 르네상스를 기대하는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류현진은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와 개막전에 나선다.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 리치 힐이 모두 부상을 당해 얻은 행운이지만 류현진의 위상과 시범경기 호성적(평균자책점 3.00)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1년 미룬 류현진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건강한 몸 상태를 회복해 시즌 20승을 목표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시내티와 원정 개막전을 치르는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2년 공백을 완벽히 지우며 클린트 허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여파로 2017년과 2018년엔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던 강정호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빅리그에 돌아왔다.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1년 550만 달러(보장 금액 300만 달러, 보너스 250만 달러)에 마지막 기회를 줬는데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50(44타수 11안타) 11타점 11득점으로 화답했다. 전체 홈런 1위(7개)에 오른 장타력과 3루 수비에서도 거의 완벽한 모습이었다.
추신수는 시카고 컵스와 첫 대결한다. 27일 클리블랜드와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고른 추신수는 시범경기를 타율 0.211(38타수 8안타), 5타점으로 마쳤다.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가 된 추신수지만 지난 시즌 출루율 0.377을 기록하며 500타석 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이 부문 15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 시즌 특히 주목해야 할 선수는 최지만이다. 최지만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2홈런 7타점 7득점 10볼넷 등으로 맹활약했다. 탬파베이의 개막 25인 로스터 에 내야수로 이름을 올린 최지만은 29일 휴스턴과 개막전 출격을 기다린다. 국내 복귀 희망을 접고 충실하게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오승환도 마이애미와 개막전을 준비 중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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