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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혁신 기업> “지식계의 ‘넷플릭스’ 될 것”... 산타 같은 기업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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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의 혁신 기업> “지식계의 ‘넷플릭스’ 될 것”... 산타 같은 기업 ‘산타’

입력
2019.03.27 18:09
수정
2019.03.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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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산타' 사무실에서 만난 박기웅 대표.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산타' 사무실에서 만난 박기웅 대표.

“산타클로스처럼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게 저희 꿈이에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벤처기업 ‘산타’의 박기웅(35) 대표는 기업 목표를 이처럼 명확하게 말했다. 기업이라면 당연히 생각해야 할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긴 하지만,산타의 ‘디디캐스트’를 활용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었다.

산타의 대표 서비스인 디디캐스트는 온라인 교육영상 자동제작 솔루션을 제공한다. 교육 영상은 보통 강사와 디지털 칠판을 합성해 하나의 영상으로 만드는데, 디디캐스트는 클라우드 방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영상 제작을 1~2시간 만에 완성할 수 있다. 경쟁업체가 하루 이상 걸리는 것에 비하면 산타의 기술은 독보적이라고 박 대표는 자평했다.

특히 디디캐스트는 영상 편집은 물론 강사의 음성을 한글 자막으로 표현해 주는 기능도 구사한다. 대본을 키보드로 한자씩 입력하지 않아도 음성을 인식해 이를 텍스트화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한글과 영어만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등도 추가될 예정이다.

디디캐스트의 영상 제작 서비스는 사내교육이 활성화한 공기업과 대기업 등 65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번 진행한 강의는 서버에 보존이 가능하고, 이를 활용해 해외 체류 직원이나 교육 미이수자 등에게 활용할 수도 있어 이 서비스를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한 산타는 디디캐스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에는 2017년 대비 2배가량 성장했고, 올해는 6배 정도성장할 것으로 박 대표는 전망했다.

박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에 나선 것은 아니다.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SK텔레콤에 입사해 사업기획과 신규서비스 개발 업무 등을 담당했다.그러다 산타를 설립하며 회사를 그만뒀다. 산타는 불과 2년 전3명의 창립멤버로 시작해 지금은 개발전문가들과 방송PD 등 22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산타의 '디디캐스트' 시연 모습
산타의 '디디캐스트' 시연 모습

산타의 디디캐스트가 안정적 판매를 기록하자 다양한 곳에서 투자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박람회에서 만난 카카오 초창기 멤버 장성환 전 카카오 글로벌본부장이 산타의 최초 투자자다.장 전 본부장은 ‘교육을 통해 전세계적 배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산타의 기업 마인드에 동감해 엔젤투자를 했고, 지금은 이 회사 CMO(최고마케팅경영자)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에는 나이스F&I, 부산연합기술지주, 스탠다드스펜서 등에서 모두 13억원의 투자를 추가 유치하기도 했다. 회사 경영비용 충당 목적만이 아닌 각 회사의 네트워크 활용차원에서 이뤄진 지분공유 형태 투자유치였다.

산타는 지금의 디디캐스트 2세대 서비스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3세대 서비스를 오는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하드웨어 때문에 불편했던 이동 문제를 해결한 신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서비스 출시와 함께 디디캐스트 이용 기업이 100여 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오는 6월 출시될 교육영상 판매 플랫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여러 교육 콘텐츠를 거래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랫폼이 큰 틀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 영상 판매 사이트는 미국의 ‘유데미(udemy)’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돼 지금까지 총 3만 시간의 영상을 확보했는데, 산타는 불과 2년만에 1만 시간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세가 무섭다.

박 대표는 산타가 이러닝계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대표는 “영상 시대가 왔고, 온라인 교육 시장이 더 커진다는데 투자자와 저 모두 베팅을 했다”라며 “세계 최고의 교육 영상 플랫폼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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