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 용역결과 보고서
비용대비 편익이 기준의 5배
경기 남부권에 신공항이 조성될 경우 경제적 효과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수원군공항 이전 후보지에 군·민간공항 통합 운용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사업비가 거의 들지 않는 반면 경제성은 5배 높게 나와 신공항 추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경기도시공사 ‘군공항 활성화 방안 사전 검토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수원군공항 이전 후보 부지에 통합 군·민간공항을 추진할 경우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2.36이 나온다. 이는 공항 설치 기준인 0.5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번 조사에 항공화물과 저비용항공(LCC)사 유치 등이 빠진 것이어서 이를 포함할 경우 경제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건설비용도 민간공항 건설시 공사비와 부대비, 장비 등 평균 5조2,920억 원이 필요하지만 통합 공항 추진시 전체 비용의 5% 수준인 2,340억원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경기 남부권 신공항이 들어서면 여객 수요는 물론 향후에는 인천·김포공항의 수요를 일부 분산시켜 대체 공항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경기 남부권 신공항의 2030년 기준 국제·국내선 여객 수요는 32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 순익분기점이 최소 연간 200만 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공항 운영 시 흑자가 예상된다. 2040년에는 362만 명까지 내다봤다.
경기 남부권역의 인구가 수원·화성·용인·성남·안성 등 16개 도시에 726만명(2016년 기준)에 이르기 때문에 항공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경기 남부권 신공항의 여객수요 증가 요인은 이들 지역에서 인천·김포공항까지의 이동시간 때문이다.
수원에서 인천(73.8km)·김포(49.1km)공항을 이용할 경우 각각 1시간10분·1시간20분(승용차 기준)이 걸린다. 화성은 1시간7분(65km)·1시간14분(53.8km), 안성 1시간42분(119.8km)·1시간50분(97.8km), 용인 1시간24분(90km)·1시간23분(68km) 등이다. 이 때문에 일부는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안성에서 청주공항까지 1시간 걸린다. 신공항이 화성에 들어서면 30분~1시간 이내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또 2030년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인천·김포공항의 수요 분산 등 대체공항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경우 연 수용능력이 7,200명인데 2030년 9,964만명으로 포화 상태가 된다. 김포공항도 2030년이면 3,667만명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수용능력 3,638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예상되는 파급효과도 크다. 수원·화성·용인·평택 등에 조성된 IT,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항공물류가 밀집해 있고, 향후 화성 송산그린시티(국제테마파크) 등의 관광문화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생산유발효과만 7조3,558억원에 부가가치 2조5,560억원, 5만1,544명의 취업유발효과도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특히 수원군공항 이전 후보지인 화성시가 이전을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화성시의회 본회의에서 “생명의 땅에 군공항이 이전 돼서는 절대 안된다”며 “미래의 가치인 자연이 훼손되고 되돌릴 수 없도록 방치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도시공사 관계자는 “보고서는 신규사업을 착수하기 전에 사업현황조사 및 타당성 조사 등을 위한 용역으로 일반적인 절차일 뿐”이라며 “신공항을 추진하자는 의미에서 작성된 것은 아니고 비공개 자료”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은 2013년 ‘수원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본격화 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2월 서해안변의 화성 화웅지구를 공군비행장 이전 예비후보지로 선정, 발표한 바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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