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보훈처장 본심 드러내… 셀프 적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의 전날 발언을 문제 삼아 “좌파 독버섯이 자유민주주의 정통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피 처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최고위직을 지낸) 약산 김원봉을 국가보훈대상자로 서훈할 것이냐”는 정태옥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의견을 수렴 중이며 가능성이 있다”면서 서훈 수여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ㆍ중진의원 회의에서 “피우진 처장의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다. 건국을 방해하고 6ㆍ25 남침을 주도한 사람도 국가 영웅으로 치켜세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정체성 뿌리를 뽑아버리고 좌파 이념독재 뿌리를 심겠다는 것”이라며 “셀프 적화(赤化)에 서서히 우리가 젖어 들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또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전날 구속영장 기각을 언급하면서 영장전담판사의 판단에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영장전담판사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같은 대학교(한양대) 출신이면서 노동운동을 했다”며 “올해 2월 법관 인사이동 이후 영장판사를 맡아 결국 대법원이 환경부 블랙리스트를 수사하는 것을 알고 ‘알박기’로 영장전담판사를 임명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 사건 주심판사가 이번 인사이동으로 바뀌었다. 새 주심 판사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며 “우연의 일치가 반복된다면 ‘알박기’나 ‘바꿔치기’로 의심하는 게 합리적이다. 이 정권의 사법부 장악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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