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반(反)북한 단체 ‘자유조선’이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사건의 배후임을 자처했다. 스페인 법원은 괴한 중 일부가 미국 정보당국과 접촉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는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사건이 냉각기에 돌입한 북미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유조선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발생한 사건은 습격이 아니며 우리는 초청받아서 대사관에 간 것”이라며 “어떤 정부도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재갈을 물거나 폭행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스페인을 존중하기 위해 아무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인 건 맞지만 습격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자유조선은 2017년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뒤 그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로 북한 임시정부를 자처하고 있기도 하다. 천리마민방위라는 과거 단체명 외에 구체적인 행적은 알려진 바가 없다.

자유조선은 특히 해당 사건은 지난달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는 관련이 없으며, 자신들이 지닌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에 따라 상호 기밀 유지를 조건으로 공유했으나 이 조건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정보당국과의 연관성을 시인한 것으로 스페인 법원도 최근 공개된 보고서에서 이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 정부가 이 사건에 관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스페인 당국의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스페인 당국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