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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이매리 "성추행 사과 요구할 뿐, 처벌 원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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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이매리 "성추행 사과 요구할 뿐, 처벌 원하는 건 아니다"

입력
2019.03.26 21:27
수정
2019.04.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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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와 인터뷰… “임종 직전 아버지까지 모욕”

“술자리에서 한 기업 임원에게 성추행도 당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성폭력 피해 폭로를 예고한 방송인 이매리씨가 가해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씨는 2013년 3월부터 6월까지 서울 한 사립대학 최고위과정에서 정ㆍ재계 및 학계 유명인사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모욕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에서 거주 중인 이씨는 26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11년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중 부상을 입고 불이익을 당한 것에 대해 공론화를 하고 싶었으나, 최고위과정에 함께 다니던 사람들은 이를 듣지 않았고 오히려 말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며 “아버지 임종 직전에도 이들에게 모욕을 당했고, 술 시중과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최고위과정이 끝난 후 강제로 회식에 참석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몸이 불편했고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는 것을 꺼려했으나, 함께 강의를 들었던 이들이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그들은)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자신들을 존경하라’고 말했으며, 참석하지 않으면 따돌렸다”며 “회식 자리에서도 자신을 압박하는 분위기 속에서 술 시중을 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7일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에 가해자를 지목하고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라고 비판했다. 이씨가 지목한 가해자에는 현 정부 들어 임명된 공공기관장과 유력 정당 출신 전 국회의원도 포함돼 있다. 이씨는 “방송계 고위 인사 A씨는 ‘네가 돈 없고 TV에 안 나오면 최고위과정을 듣는 이들에게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국회의원 B씨는 아버지가 임종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너네 아버지 왜 안 죽냐’고 웃기까지 했다”고 한국일보에 밝혔다. 이씨는 대기업 임원인 C씨가 자신에게 성추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거론한 인물 외에도 방송사 PD 출신 전 국회의원 D씨도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이라고 지목했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 제작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씨는 지난해 한 종합편성채널(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드라마 촬영 준비 중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을 입었는데, 제작진이 ‘보험이 안 돼 있는데 발설하지 말아달라. 출연료만 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씨는 “당시 발설하지 말라 했던 PD는 이후 PD대상과 방송대상, 인권상과 민주상까지 받았다”며 “’신기생뎐’ 제작사 대표는 드라마제작사협회 감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A씨 등에게 사과를 요구할 뿐, 법적 처벌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씨는 “2014년부터 카타르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해왔으며, 상패까지 받을 정도로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며 “(이번 일로) 카타르에서 하던 일에 지장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윤지오씨와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면서 아버지 묘소에 가기 전까지 이들의 사과를 받기 원한다”며 “(가해자들이) 아버지 임종 때 모독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민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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