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회, 국권의 보루 돼야”
3선(10~12대) 국회의원 출신의 유경현(80ㆍ사진) 전 의원이 대한민국헌정회 제21대 회장으로 26일 선출됐다. 헌정회는 전직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유 전 의원은 헌정회 부회장인 고흥길 회장 직무대행의 사회로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신임 회장 선거에서 307표를 얻어 20대 회장인 유용태 전 의원(187표)을 누르고 당선됐다. 헌정회장 임기는 2년이다.
유 신임 회장은 전남 순천중,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차장)를 지냈다. 10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민주공화당 소속으로 고향인 순천 구례 승주에서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어 11대, 12대 총선 때는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 총재 특보를 맡기도 했다.
유 회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대내적으로 화목을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 헌정회의 위신과 명예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어 “지난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영결식을 눈여겨봤다. 카터, 클린턴, 아들 부시, 포드 등 4명의 미국 대통령이 모두 모여서 전임 대통령의 영결을 추모하는 것을 감명 깊게 봤다”며 “헌정회는 정권을 떠나 영원한 국권의 보루다. 나라가 흔들려도, 민심이 흔들려도 헌정회는 나라를 지키는 국가의 영원한 보루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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