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두산이 불안한 불펜과 잇단 수비 실책 등 ‘두산답지 않은’ 모습으로 개막 시리즈에서 고전했다.
두산은 2019 KBO리그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결과로는 ‘반타작’을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불펜 약점이 개막전부터 노출됐다. 지난해 필승조 김강률과 곽빈이 나란히 부상 이탈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흔들림의 정도가 생각보다 크다. 박치국이 부상을 털고 개막전에 나섰지만 4타자를 상대하면서 1실점(1피안타 1볼넷) 부진했고, 전역 후 합류한 윤명준도 1실점(1피안타)으로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12개의 공 중 10개의 볼을 던지며 제구력을 찾지 못한 최대성은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도 처리하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마무리 함덕주도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챙겼지만, 0.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으로 흔들리며 자칫 경기를 내줄 뻔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는) 초반에 기복이 있는 편”이라며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두산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장원준의 선발 합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은) 2군에서 선발 준비 중”이라며 “장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해 준다면 현재 선발에 포함된 이영하를 중간 계투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15년 두산에 합류한 이후 3년 동안 41승(518이닝)을 거둔 장원준은 지난해 급격하게 부진에 빠졌다.
두 번째 경기에서 실책을 3개나 쏟아내며 1-11로 대패한 점도 실망스럽다. 11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5점에 불과했다. 두산은 지난해 실책 77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2017년(최소 실책 2위ㆍ90개)과 2016년(1위ㆍ79개)에도 촘촘한 그물 수비망을 자랑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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