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내 31개 기관 채용시 지역구분 없애기로 법개정
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 등 충청권 4개 시ㆍ도가 지역 학생들의 관내 공공기관 채용에 지역 구분을 없애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는 26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인재채용 광역화가 이루어지면 대전ㆍ충청권 학생들은 충북 10개, 충남 2개, 세종 19개 등 31개 의무채용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협약은 의무채용 광역화 및 의무채용 예외규정 완화 등 관련 법령의 조속한 개정, 혁신도시법 시행전에 이전한 공공기관까지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적용 등을 위해 4개 시ㆍ도가 상호 협력과 공동 대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학생들의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에 대한 직장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지역인재 채용범위를 충청권으로 광역화하는 문제가 수차례 논의됐지만 4개 시ㆍ도간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혁신도시법 발효 전ㆍ후 구분없이 모든 공공기관에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하고, 전국 각 지역에 있는 기존 공공기관도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를 적용하게 되면 중앙과 지방간, 지방과 지방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어 그 동안 국회와 정부에 지속적으로 법률개정을 요구해 왔다.
이번 협약은 대전ㆍ충청권이 뜻을 모아 지역학생들의 직장 선택폭을 넓히고 지역인재 의무채용 성과를 함께 공유하며 상생과 공존의 길로 함께 나가는 좋은 사례가 될 뿐 아니라 앞으로 충청권의 공동협력과 상생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시는 31개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인원이 올해 238명에서 2022년에는 346명으로 늘어나게 돼 그 동안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대전지역 학생들의 취업선택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지역 학생들은 지금까지 혁신도시에 제외돼 지역인재 채용에서 심각한 역차별을 받아 왔다”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관련 법령 등이 개정되면 충청권이전 모든 공공기관으로 취업기회가 확대되고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 등 지역 10개대학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대전대학생네트워크와 대학총장들 협의체인 대전권대학발전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4개 시ㆍ도지사들의 협약을 환영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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