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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도 불안하다"... 1주 만에 대세론 된 '연준 연내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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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도 불안하다"... 1주 만에 대세론 된 '연준 연내 금리 인하'

입력
2019.03.26 17:26
수정
2019.03.26 18:4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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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TV 방송 화면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문구가 나타나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20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TV 방송 화면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문구가 나타나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연준이 최근 연내 금리 전망을 종전 ‘2회 인상’에서 ‘동결’로 급선회했음에도 시장은 경기 비관론으로 기울면서 그 이상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26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연준 기준금리) 선물시장 가격엔 연준이 연말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확률이 72.1%로 반영됐다.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도 31.1%였다. 불과 일주일 전인 19일에는 연내 인하 확률이 24.3%, 상반기 인하 확률이 10.9%에 그치고 나머지는 금리 동결을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기대가 급변한 것이다.

금리 인하 예측이 강화된 변곡점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긴축 정책 종료를 발표한 20일이었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경기둔화 조짐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만연한 상황에서 연준의 전격적인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오히려 시장 불안을 부추긴 것이다.

이후 금리 인하 전망의 가파른 증가세에 기름을 부은 건 25일 미국 국채시장에서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었다. 이날 미국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445%,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보다 낮은 2.418%로 마감하며 미국 내에서 금융위기 전조가 확연해지던 2007년 이후 12년 만에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금리역전은 통상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될 때 발생한다.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 아래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 매입을 대폭 늘리면서 장기물 금리(가격과 반대 방향)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자 연준의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도 금리 인하 논의에 가담하고 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5일 홍콩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컨퍼런스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 강화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아진다면 금리 정책을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더욱 느슨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같은 행사에서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지만 미국 경제가 하강기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라며 “연준이 어느 시점에선 금리를 인하하게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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