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1위' 가수 태연과 장범준도 혼란을 느끼고 있다.
태연, 장범준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월간윤종신X빈폴'의 새로운 뮤직 프로젝트 '이제 서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음악과 시장에 대한 고민을 언급했다.
윤종신이 음원 차트의 허무함에 대해 이야기하자 태연은 "한 시간 만에 우리의 노력이 좌절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종신 또한 "오래 준비한 노래가 한 시간 만에 순위로 평가받는 경우가 있다. 사실 하나의 음악을 만드려면, 또 좋아하게 만드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긴 호흡으로 내년 이맘때에도 불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신곡으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지만 태연과 장범준은 나름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태연은 "계속 저 자신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혼란스럽기도 하고, 제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지 잘 모르겠다. 이번에 신곡('사계')을 냈을 때도 '남들이 보는 나'를 신경 쓰면서 스태프들의 의견을 듣고 음악의 방향성을 찾은 편"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태연은 "저는 음원 순위에 신경 쓰지 않지만, 스태프 분들과 팬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이 너무 좋더라. 거기서 또 한번 혼란스럽다. 그래도 앞으로 계속 제 색깔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범준은 "요즘에 너무 치열하게 활동했다. 윤종신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멍해졌다. 제 목표는 남들이 좋아해주는 음악을 하는 것인데, '장범준이 좋아하는 음악'을 물어보면 혼란스러울 것 같다. 어쨌든 제가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건 숙명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장범준은 "윤종신 선배님에게 여쭤보면서 길을 찾고 싶다. 업계에 아는 분이 잘 없다보니 이제는 교류를 하고 음악에도 반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종신은 "너무 멀리 보지 말고 짧게 짧게 살다보면 진행되더라"라는 조언을 전했다.
1989년 데뷔한 윤종신, 같은 해 론칭한 패션 브랜드 빈폴은 30주년을 기념해 더 멋진 미래를 향한 포부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1989년생 장범준, 태연, 어반자카파는 오는 4~6월 '월간 윤종신' 별책부록의 형태로 윤종신이 프로듀싱한 리메이크 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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