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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판교 의료상식]꽃 피는 봄 찾아오는 알레르기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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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판교 의료상식]꽃 피는 봄 찾아오는 알레르기 질환

입력
2019.03.26 11:50
수정
2019.03.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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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꽃동네가 되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날씨 좋은 날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싱그러운 봄길을 걷노라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런데 봄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봄만 되면 줄줄 콧물에 재채기, 온몸이 가렵고, 코 가려움과 코 막힘, 심할 때는 숨이 차고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까지...

봄철 알레르기 주원인은 나무꽃가루

대표적인 봄철 알레르기 질환에는 알레르기비염과 알레르기결막염, 그리고 천식이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이 나빠지기도 하지요. 봄철에는 ‘나무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됩니다. 꽃가루라고 하면 하얗게 날려서 눈에 잘 띄는 플라타너스 꽃가루를 의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오리나무 개암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등에서 발생한 꽃가루가 2월 중순에서 초여름까지 날립니다. 바람을 타고 퍼지며 눈코 가려움과 코 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심지어 발작적인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킵니다.

봄철에는 이러한 나무꽃가루뿐 아니라 기온 변화, 황사, 미세먼지 등이 점막과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실내 온습도를 조절하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외출 시에는 공인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처방받은 약물이 있다면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식염수 세척, 면역요법 도움

아토피피부염은 하루 3번 이상 보습제 발라야

천식의 경우에는 흡입스테로이드제 등 처방 약물을 규칙적으로 사용하고, 증상이 심한 사람은 주치의와 미리 상의해 꽃가루 유행 시기 등에 따라 단기간 사용할 비상약을 구비하는 등 대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조절제, 비강용국소스테로이드 등의 투약 외에 생리식염수 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많게는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50%에서 천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면역요법’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피하주사 또는 설하요법으로 조금씩 인체에 투여해 면역학적 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로, 3~5년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을 완치 또는 매우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천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하루 3번 이상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빨갛게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국소스테로이드 또는 국소면역조절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되면 먹는 면역조절제나 특정 싸이토카인을 조절하는 약제를 투여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코감기 달고 산다면 알레르기비염일 가능성

기침 오래 간다면 알레르기질환 또는 결핵 의심도

일 년 내내 코감기를 달고 산다면 알레르기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형적인 증상을 보일 때는 감별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감기는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증상 외에도 목이 아픈 인후통, 발열, 근육통 등이 동반됩니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물처럼 맑은 콧물에 코가려움증이 동반되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수일 내에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는 달리 상당 기간 유지되며 어떤 경우에는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시간에 따라 증상이 급격히 나타났다가 노출을 피하면 금방 사라지기도 합니다.

혹시 기침이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알레르기내과를 방문해보세요. 만성기침의 4대 원인 중 비염, 축농증 등에 의한 후비루증후군(상기도기침증후군), 천식, 호산구성기관지염 등 3가지가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되고, 위식도역류질환까지가 만성기침의 흔한 4대 원인입니다. 또 기침을 유발하는 약물을 찾기도 하고 결핵이나 폐암을 감별해 진단하기도 합니다.

전문의 찾아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 필요

경기도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 알찬 정보 제공

무엇보다 특정 증상이 지속되면 알레르기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피부단자시험 등을 통해 원인 알레르겐을 찾을 수 있으며,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를 받고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평소에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아토피ㆍ천식 교육정보센터(www.e-allergy.org, 전화 1577-9642)에서는 천식,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아토피피부염, 식품알레르기, 약물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꽃가루 농도, 흡입기 사용법,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 사용법, 보습제와 스테로이드 연고 바르는 법 등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아토피ㆍ천식 교육정보센터 이름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앱도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많이 이용하셔서 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장 장윤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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