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수사 끝났지만 ‘섹스 스캔들 무마’ 등 수사ㆍ소송 진행 중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사이의 유착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을 상대로 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 및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스캔들’에만 초점을 맞췄던 특검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떳떳하지 못한 사생활과 경제활동 등에 대해 성역 없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자칫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며 다시 궁지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 사업, 측근 그룹을 겨냥한 수사는 현재 10여건 이상 진행 중이다. 이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냈던 마이클 코언이 플리바게닝(유죄인정 협상)을 하면서 새롭게 추가된 의혹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미 전역 곳곳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중 절반 가량을 미 연방검찰이 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트럼프 측이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는 데 있어 트럼프 그룹 관계자들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료인 토머스 배럭 주니어가 위원장을 맡았던 취임준비위원회가 취임식 행사를 치르기 위한 기부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코언의 입을 막기 위해 대통령의 사면권을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 트럼프 그룹이 수년 전 보험금을 과다 청구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 대상이라고 NYT는 전했다. 지방검찰은 이와 별도로 최근 7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폴 매너포트 전 대선 선대본부장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트럼프 가족 자선재단의 세법 위반 등도 살펴보고 있다.
각종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2007년 출연했던 서머 제르보스는 당시 진행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2017년 고소한 상태다. 트럼프 그룹을 변호하기 위해 수행한 각종 업무에 대해 지난해 5월부터 수임료를 받지 못했다며 코언이 트럼프 그룹을 고소한 사건도 현재 진행형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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