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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마이너리티] 한류 이슬람 수출 활발... 학교서 균형잡힌 교육을

입력
2019.03.26 04:4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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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한국인 무슬림- 이런 건 어떨까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서 예배를 마친 신자들이 성원 밖을 나서고 있다. 고영권 기자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서 예배를 마친 신자들이 성원 밖을 나서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슬람 지역의 이주민과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사회갈등이 극심한 있는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주민ㆍ난민의 숫자가 많지 않고 종교 간 갈등이 거의 없는데도 이슬람에 대한 편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오해와 반감이 생기고 이 때문에 국내 무슬림 사회가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데 소극적이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기 위해 이슬람을 알리는 활동을 하는 일부 극소수 한국인 무슬림이 있지만, 이들의 노력만으로 사회 전반에 퍼진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슬람에 대한 여러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학교에서 세계 역사와 종교에 대해 정확하고 자세히 가르쳐야 이슬람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김정명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세계의 종교에 대한 정규 교육은 사실상 고등학교 세계사가 마지막인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세계사를 선택하는 학생이 매우 적고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정보나 소문만 접하다 보면 이슬람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갖기 쉽다”고 말했다.

한국과 같은 비이슬람국가의 무슬림들이 일부 해외 무슬림 사회의 잘못된 관행이나 관습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지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 사회가 이슬람에 대해 불편해 하는 지점을 찾아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중동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이슬람에 입교한 임병용(46) 한국할랄수출협회 사무국장은 “‘테러리스트들은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매번 덮어버릴 게 아니라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지역과 문화ㆍ경제 교류를 오래 지속하려면 한류 수출이 활발해지는 만큼 우리 스스로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긴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이 연간 10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기도실이나 할랄음식점 등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심어줄 경우 관광산업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병용 사무국장은 “한류가 가장 환영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가 이슬람권인데 이슬람권에서 왜 한류를 좋아하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일방적인 소통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쌍방의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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