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각각 QLED(퀀텀닷)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프리미엄 주력 제품으로 내놓고 있는 양사는 지난해 TV 판매량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며 서로 ‘프리미엄 TV 시장의 승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과 북미 시장 등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2019년형 QLED TV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다.
삼성은 올해 QLED TV의 초대형 화면 라인업을 강화했다. 초고화질(UHD) 보다 4배 선명한 8K TV는 65ㆍ75ㆍ82ㆍ98형(인치) 등 주로 대화면 제품으로 구성됐다. UHD화질의 4K TV도 49ㆍ55형 등 중형 사이즈와 함께 65ㆍ75ㆍ82형 등 대화면 제품도 판매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화질이 선명할수록 더 큰 화면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화면 크기와 스펙 구성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고, 특히 75형과 82형 이상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과 정반대로 국내에 OLED TV 신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처를 넓히는 전략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제품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다음달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2019년형 OLED TV를 소개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등 유럽 지역에서도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북미ㆍ유럽시장에서 100만대가 넘는 OLED TV를 판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전세계 판매량의 70%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올해 북미ㆍ유럽 시장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가 프리미엄 TV를 더 팔았는지를 두고도 양사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은 75형 이상 제품에서 QLED TV가 32만 3,000여대 팔려 OLED TV 판매량(2만 5,000여대) 보다 12배 더 많았다고 강조했지만, LG는 55형 이상 제품에서 OLED TV 판매량이 251만 4,000여대로 QLED TV 판매량(239만대)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유리한 기준을 적용해 판매량을 알리는 것은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양사 제품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지나친 과열 경쟁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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