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주장, 이번엔 맞아 떨어졌다
‘러시아 스캔들’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일부 공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주류 언론에 대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모도 없었고 방해도 없었고 완전하면서 전체적인 무죄”라고 성과 없이 끝난 뮬러 특검을 조롱하고 나섰다. 취임 이후 줄곧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해 왔던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즈(NYT), CNN 등에 ‘가짜 뉴스’ 역공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러시아 스캔들 보도는 2017년 5월 NYT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상대로 자신과 러시아의 관계를 수사하는 것에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하면서 정계와 언론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뮬러 특검이 출범한 후에도 이른바 ‘진보’ 언론으로 평가받는 WP와 CNN 등이 관련 보도를 쏟아내며 의혹은 점점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언론을 통해 재생산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뮬러 특검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반 트럼프 매체에 대한 포문은 친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가 열었다. 24일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폭스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는 없었다”고 뮬러 특검을 공격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겐 매우 좋은 날이 됐지만 CNN에는 아주 나쁜 날”이라고 CNN을 꼬집었다. 좌파적 주장으로 시청자들을 오도했다는 주장이다.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마크 레빈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보 언론이 균형감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와 한 패거리가 됐다는 의견도 내 놨다.
반면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줄곧 주장해온 앨 그린 하원의원(텍사스)은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가 대통령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무효화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편견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한 탄핵을 계속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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