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촉 계약서 등 문건 공개 “외부기관 인적 관리” 역할 명시
정치권 로비 의혹이 제기된 KT 경영고문 위촉이 황창규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이란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부문건이 나왔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 ‘경영고문 위촉계약서’와 ‘경영고문 운영지침’ 문건을 입수해 25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전날 KT가 경영고문 14명에게 20억원 가량을 지급했다고 밝히며 명단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경영고문에 대한 위촉 권한은 회장에 있다’, ‘고문의 최종 위촉여부는 회장이 결정’ 등의 운영지침을 예로 들며, 경영고문 위촉은 황 회장이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영고문의 역할과 관련해 ‘경영현안 및 사업추진 전반에 대한 자문이나 회사가 요청하는 과제를 수행한다’는 지침과 함께 ‘외부기관의 인적 관리’까지 명시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 의원은 “KT 운영지침대로라면 황 회장은 경영고문으로 누구든지, 별다른 비용과 기간의 제한 없이 위촉할 수 있다. 사실상 회장 개인을 위한 자리에 20억에 달하는 회사 돈을 써온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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