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아닌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경향을 반영해 대형마트가 주류 매장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술만 줄줄이 세워 놓던 전통적인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간편한 안주를 함께 배치하는 ‘연관 진열’을 강화하고, 소용량 상품을 다양한 주종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난 19일 이 같은 방식으로 서울 성수점 주류 매장을 개편했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20, 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맥주 코너에는 5%가량의 공간을 활용해 나초와 소스, 소시지 등을 진열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모니터링해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안주 상품을 선택해 선보이기도 했다.
와인은 회나 스테이크 등 와인과 어울리는 신선식품 매장으로도 진열을 확대했다. 아울러 고기류와 와인을 함께 구매하면 와인 가격을 할인하는 행사도 기획했다.
이 같은 연관 진열은 이마트가 최근 성수점과 경기 죽전점, 대구 월배점 등 13개 점포에서 시험운영한 결과 주류와 안주 상품 양쪽의 매출을 함께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혼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200㎖ 이하 용량의 미니 주류도 대폭 강화했다. 기존 출시된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뿐 아니라 소주와 사케도 소용량 제품을 출시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 매출이 각각 33%,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는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해 배송 받는 게 불가능하다. 때문에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소매점의 핵심 집객 상품으로 꼽힌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홈술 문화가 과거 외롭고 고독한 느낌에서 최근 들어 편안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최신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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