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등 5개 구장이 꽉 차… 개막전 이틀 연속 10만명은 처음
꽃샘추위에도 뜨거운 응원 열기… SK·LG 2연승으로 성적까지 잡아
2019년 프로야구가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뜨겁게 출발했다.
개막 첫날인 23일 전국 5개 구장에 11만4,028명이 들어차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잠실(2만5,000명), 부산 사직구장(2만4,500명),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2만500명)와 함께 올해 새로 문을 연 창원NC파크(2만2,112명)가 매진을 이뤘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엔 만원(2만5,000명)에 약 3,000명 부족한 2만1,916명이 입장했다. 2009년 작성된 이 부분 기록인 9만6,800명을 거뜬히 뛰어 넘는 관중 수다.
이튿날에도 총 10만312명이 몰렸다. 이틀 연속 10만 관중 동원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개막 2연전을 즐긴 야구 팬은 21만4,340명에 달했다. ‘역대급’ 개막 흥행은 기존 1만1,000석의 마산구장을 떠나 2만2,000여명을 수용하며 메이저리그급 시설을 자랑하는 NC파크로 안방을 옮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관중 몰이와 함께 성적을 모두 잡은 팀은 ‘디펜딩 챔피언 SK다. ‘홈런 군단’ SK는 2경기 연속 홈런에 힘입어 KT를 상대로 2경기를 쓸어 담았다. SK와 함께 3강으로 꼽힌 두산과 키움은 한화, 롯데를 상대해 1승씩을 주고 받았다.
SK는 여전한 파워에 스피드까지 더했다. 주자가 나갔다 하면 꼭 도루를 하지 않더라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24일 인천 KT전에 앞서 “발이 빠르든, 느리든 뛴다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줘야 타자가 볼 배합을 예측할 수 있다”며 “모든 야수는 올해 10~15차례 이상 도루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SK는 2-3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ㆍ2루에서 5번 이재원 타석 때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재원이 이중 도루로 허를 찔린 KT 불펜 투수 엄상백에게 곧바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1사 1루에선 7번 강승호 타석에서 1루 주자 고종욱이 2루를 훔쳤고, 1사 2루가 되자 강승호는 좌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이 한방으로 승부의 추는 기울어 결국 SK가 6-3으로 이겼다. SK는 전날에도 홈런 2방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짜릿한 승부를 연출한 염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원은 “감독님이 적절한 타이밍에 낸 작전을 멋지게 수행한 주자 김재현과 제이미 로맥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작전이 성공한 덕분에 마음이 편해져 자신 있게 스윙을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와 함께 LG도 광주에서 ‘2연승 신바람’을 냈다 LG는 이날 KIA 선발 제이컵 터너를 일찌감치 무너뜨리고 9-3, 6점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KIA 에이스 양현종을 울리며 기분 좋게 2승을 챙기고 SK와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잠실 두산-한화전, 창원 NC-삼성전, 부산 롯데-키움전은 모두 1승1패로 마무리 됐다. 개막전에서 패한 한화는 이튿날 새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8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에 시즌 첫 승(한화 11-1 승)을 안겼다. 롯데도 이날 6회말 터진 전준우의 결승포에 힘입어 6-2로 이겨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다시 롯데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이번 승리로 4,926일 만에 부산에서 달콤함을 맛 봤다. 삼성은 창원에서 3-3으로 맞선 8회 김상수의 1타점 결승 내야 안타 덕분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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