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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민들의 선택은… 8년만의 총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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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민들의 선택은… 8년만의 총선 시작

입력
2019.03.24 11:16
수정
2019.03.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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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소속 정당 득표 낮을 경우 정정불안 우려

8년 만에 실시되는 태국 총선을 1주일 앞둔 지난 17일 방콕 두싯 지역의 수코타이 학교에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가 든 봉투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8년 만에 실시되는 태국 총선을 1주일 앞둔 지난 17일 방콕 두싯 지역의 수코타이 학교에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가 든 봉투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방콕=정민승 특파원

태국 총선이 2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군부 정권이 2014년 5월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후 4년 10개월 만에, 2011년 7월 조기 총선으로부터는 약 8년 만에 열리는 선거다. 현 군부정권의 연장이냐, 민주주의로의 복귀냐를 가르게 된다.

투표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선거 결과는 이날 오후 8시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선거에서는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다. 350명은 지역구 유권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며, 나머지 150명은 정당 비례대표로 뽑힌다.

현재까지의 각 여론 조사에 따르면 탁신계 정당인 푸어타이당이 선두에 있으며 보수정당인 민주당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 정당은 태국 정치를 이끈, 가장 오래된 정당이다. 이어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속한, 신생정당 팔랑쁘라차랏당, 재벌 2세가 이끌고 있는 퓨처포워드당 순이다. 퓨처포워드당은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군부가 주도한 개헌으로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지역구 의석이 많으면 많을수록 비례대표 의석이 줄어드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각 당은 비례대표로 선출되면 자당으로 입당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수 많은 자매 정당을 만들어 대응했다. 현지 정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등록된 정당 수는 104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거 후 주요 4당을 중심으로 한 자매정당들의 합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놓고 이들 무리들간의 합종연횡이 횡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쁘라윳 총리 및 쿠데타 정권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여러 계기에서 밝혔던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대표가 기존 입장을 접고 쁘라윳 총리와 손을 맞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같은 왕당파, 기득권 정당으로서 민주당과 팔랑쁘라랏당 지지층 상당 부분 겹친다.

선거 전날인 23일 오후 6시 공식 선거운동 종료 하루를 앞둔 22일 오후 각 정당들이 일제히 가진 마지막 후보 연설을 페이스북으로 중계한 장면.
선거 전날인 23일 오후 6시 공식 선거운동 종료 하루를 앞둔 22일 오후 각 정당들이 일제히 가진 마지막 후보 연설을 페이스북으로 중계한 장면.

이와 함께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퓨처포워드당의 득표율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 쁘라윳 총리가 속한 팔랑쁘라차랏당이 뷰처포워드당에 밀려 제4당이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총선 유권자 중 과반 이상이 지지 정당과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정치 평론가 K씨는 “SNS 등의 영향으로 이전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견문을 가진 젊은 층들이 기성 정당 지지를 거부하고 있다”며 “신생 퓨처포워드당의 선전과 그에 따른 태국 정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 운동 종료를 만 하루 앞두고 있던 22일 오후 열린 유세전 페이스북 생중계 시청자 수는 퓨처포워드당 2만1,000명, 푸어타이당 1만명, 팔랑쁘라차랏당 9,700명, 민주당 3,600명을 기록했다.

방콕ㆍ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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