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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하원 청문회가 불씨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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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하원 청문회가 불씨 살릴까

입력
2019.03.24 18:00
수정
2019.03.24 21:5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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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파헤쳐 온 로버트 뮬러 특검이 22일(현지시간) 추가 기소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새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옥죌 모습이다. 연예인과 기업인 등이 연루돼 충격을 줬던 미국 역사상 최대 입시 부정 사건도 이번 주 첫 재판을 열어 전모를 밝혀낼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인다.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둔 슬로바키아에서는 야당 소속 진보정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ㆍ포퓰리즘 세력이 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가늠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림1 2005년, 당시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서 열린 빅스포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부동산 개발업자인 펠릭스 사터도 같이 포착됐다. 러브랜드=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림1 2005년, 당시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서 열린 빅스포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부동산 개발업자인 펠릭스 사터도 같이 포착됐다. 러브랜드=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러시아 스캔들’ 부정하는 트럼프, 새 증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는 마무리됐다. 뮬러 특검은 22일 법무부에 수사 보고서를 제출하고 22개월간의 수사를 마쳤다. 즉각 민주당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상대로 보고서 전면 공개를 압박하고 나섰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동 성명을 발표해 “보고서와 문서들을 의회에 제출하라”고 주장했다. 특검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가 적시되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특검 측의 추가 기소가 없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한숨 돌린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27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펠릭스 새터를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러시아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새터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 ‘집사’인 마이클 코언과 의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조를 얻어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데 도움을 주려고 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터를 잘 알지 못한다고 부정한 바 있으나, 새터는 2000년대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아 사업 문제를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 28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진행 중 코언은 하원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증언을 쏟아냈다. 그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새터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증언한다면 이번 청문회 역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주자나 카푸토바 진보 슬로바키아당 대선 후보가 17일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대선 TV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라티슬라바=EPA 연합뉴스
주자나 카푸토바 진보 슬로바키아당 대선 후보가 17일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대선 TV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브라티슬라바=EPA 연합뉴스

◇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 나오나

30일 동유럽 슬로바키아에서는 대선 결선 투표가 열린다. 지난 16일 열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연립정부를 구성 중인 여당 사회민주당(Smer-SD)의 마로스 세프쇼비치 후보의 득표율이 20%를 밑돈 가운데, 진보ㆍ좌파 정당인 ‘진보 슬로바키아’의 후보인 주자나 카푸토바(여) 후보는 1차 투표에서 40%를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선거 직전인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여당 출신 세프쇼비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드레이 키스카 현 대통령이 카푸토바 후보 지지 의견을 밝히고 유력 야당 후보였던 로베르트 미스트리크가 후보를 사퇴하면서 카푸토바 후보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세프쇼비치 후보의 후견인 격인 로베르토 피초 전 총리가 연루된 기자 살해 사건이 여당에 대한 반감을 불러 일으킨 것도 지지율 하락에 한 몫을 했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카푸토바 후보가 당선된다면 슬로바키아에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게다가 이탈리아와 헝가리 등 극우 포퓰리즘 세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유럽에서 진보ㆍ좌파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유럽 정계에 새로운 흐름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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