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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엘리엇에 완승... 지배구조 개편 탄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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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엘리엇에 완승... 지배구조 개편 탄력 받는다

입력
2019.03.22 16:49
수정
2019.03.23 00: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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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배당 주당 3000원ㆍ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선임 통과

정의선, 엘리엇 공세 막고 현대차ㆍ모비스 대표이사 선임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완승’을 거뒀다. 고액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골자로 한 엘리엇의 주주제안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아닌 투기 자본으로서 단기 차익을 거두기 위한 목적이라는 판결을 주주들한테서 받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이날 개최한 주총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들은 표 대결을 벌인 결과 모두 부결됐고, 각 사 이사회 제안들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엘리엇은 전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엘리엇의 모든 주주제안에 찬성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현대차ㆍ현대모비스 주주 비중의 약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은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주총 개표 결과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찬성한 주주들은 20% 정도에 그쳤다.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는 현금배당 안건부터 논의됐다. 현대차 이사회는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을 주당 3,000원, 엘리엇은 주당 2만1,967원으로 제안했다. 표결을 진행한 결과 이사회 방안이 86%의 찬성을 받았다.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의 건도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 3명이 각각 90.6%, 82.5%, 77%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배당안이 69%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현대모비스 주총의 최대 변수로 꼽힌, 이사회의 구성원 수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엘리엇의 정관변경 안건은 21% 찬성만 받아 부결됐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단 한 명도 선임되지 못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이날 주총을 통해 엘리엇의 공세를 막아내는 동시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대표이사직은 유지하지만 사실상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그룹 전체가 꾸려지는 틀이 갖춰졌다. 주총을 통해 현대차그룹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가 확인된 만큼 정 수석부회장은 이제 남은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주주설득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엘리엇의 영향력이 미미했다”며 “올해 하반기쯤 지배구조 개편이 재시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엘리엇의 공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엘리엇은 지난해 5월 현대차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어 임시 주총 취소를 이끌어냈다. 엘리엇은 이날 주총이 끝난 뒤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점점 늘어나는 독립된 투자자들과 변화를 지지하는 시장 의견을 고려하면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엘리엇이 제출한) 주주제안을 지지해준 독립 주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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