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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이덕화→이영자”...TV 만난 유튜버 ‘大魚’들,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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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이덕화→이영자”...TV 만난 유튜버 ‘大魚’들, 숙제는

입력
2019.03.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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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와 이영자가 유튜버 ‘대어’로 발돋움했다. KBS2, JTBC 제공
이덕화와 이영자가 유튜버 ‘대어’로 발돋움했다. KBS2, JTBC 제공

이덕화부터 이영자까지, 유튜버 ‘대어’들이 탄생했다.

영상 플랫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1인 크리에이터가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한지 오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인기와 수입이 수직상승함에 따라 비연예인 뿐만 아니라 스타들까지도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 너도 나도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미 상당수의 구독자를 거느리며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연예인 유튜버들 사이에서 이덕화, 이영자를 신흥 유튜버 ‘대어’로 표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보통 자체적으로 채널을 개설, 콘텐츠를 공개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여타 스타들과는 달리 TV 프로그램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이 과정을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며 더욱 큰 파급력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덕화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현재 5만 2천 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덕화TV’ 채널 캡처
이덕화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현재 5만 2천 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덕화TV’ 채널 캡처

이덕화의 경우 지난 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덕화TV’를 통해 유튜버 도전기를 공개하고 있다. 방송에 앞서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덕화는 오픈 하루 만에 구독자 2천 2백여 명을 모으며 화제를 모았으며, 첫 방송을 앞두고 구독자수 2만 5천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세간의 관심을 입증했다.

68년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셉트로 일명 ‘덕화의 꿀팁-덕팁’을 콘텐츠로 내세운 이덕화는 현재 ‘BTS MV 리액션’ ‘자장가 ASMR’ ‘솔비와의 먹방 라이브 방송’ ‘가발 언박싱’ ‘유튜브 특강 받기’ ‘혼술러를 위한 간편식 언박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유튜브 ‘덕화TV’ 채널 구독자 수는 약 5만 2천여 명이다.

이영자의 첫 게시 영상은 76만 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이영자채널' 영상 캡처
이영자의 첫 게시 영상은 76만 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이영자채널' 영상 캡처

최근 유튜버 도전을 선언한 이영자의 경우 이덕화보다 훨씬 거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이하 ‘랜선라이프’) MC로 활약해오던 이영자는 최근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의 1인 방송을 통해 유튜버 도전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이영자는 지난 2월 28일 유튜브 ‘이영자채널’을 개설, ‘이영자입니다. 유튜브 시작해보려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약 4분가량의 영상 한 편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게시 3주 만인 22일 현재 76만 5천 조회수를 돌파했으며 채널 구독자 수는 12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영상 속에서 이영자는 “본격적인 영상은 4월부터 올릴 예정”이라고 예고하며 ‘랜선라이프’에 함께 출연 중인 대도서관, 윰댕과 더불어 제부인 성우 박영재를 소개했다. 이영자에 따르면 박영재는 당분간 이영자의 유튜브 콘텐츠 촬영과 편집을 도울 예정이다.

작년 한 해 ‘먹방’으로 대세에 등극, 2개 방송사에서 연말 대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빛냈던 이영자의 유튜버 도전은 그야말로 ‘화제성 갑’ 소식이었다. 평균적으로 JTBC ‘랜선라이프’는 2%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정 시청층을 보유함과 동시에 매 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방송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만 한 요소다.

이덕화와 이영자의 경우처럼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유튜버 도전기를 공개하는 경우, 스타들은 유튜브 채널의 홍보와 화제성의 증가를, TV 채널의 경우 스타의 화제성과 함께 시청률 상승을 엿볼 수 있는 기회 마련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쪽 모두에게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닌 셈이다.

시청자들 역시 이덕화, 이영자라는 예상치 못한 거물급 스타들의 유튜버 도전기에 색다른 재미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단발적인 화제성에 기뻐하긴 아직 이르다.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덕화TV’는 콘텐츠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까. KBS2 제공
‘덕화TV’는 콘텐츠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까. KBS2 제공

먼저 이들의 콘텐츠 적 한계에 대한 고민이 가장 먼저 요구된다. ‘덕화TV’의 경우 제작발표회에서 심하원PD가 밝혔듯 “이덕화가 젊은이들의 문화를 즐기면서 느낀 소회를 진정성 있게 콘텐츠에 담는 것”을 방향으로 설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덕화가 이른바 젊은이들의 ‘인싸 문화’를 체험하고 신문물을 접하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아이템 고갈은 물론, 비슷한 체험기의 반복에 시청자들의 흥미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이들이 고민해야 할 점이다.

아직 제대로 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전인 ‘이영자채널’의 경우, 많은 네티즌들이 ‘먹방’ 콘텐츠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먹방 대모’로 불리며 먹방의 아이콘이 된 이영자인 만큼, 먹방 콘텐츠는 ‘이영자채널’에서 필수불가결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전지적 참견시점’ 등 타 예능을 통해 이영자의 먹방 콘텐츠가 상당히 소비된 상황. 이 가운데 단순한 ‘먹방’을 뛰어넘는 유튜버 이영자만의 새로운 콘텐츠 역시 분명히 필요할 것이다. 이영자 역시 앞서 공개된 영상 속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서 올리려고 한다”며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고 같이 힐링하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던 바, 이영자가 어떤 새로운 콘텐츠로 ‘유튜버 이영자’만의 색을 만들어 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지점은 예능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남겨진 유튜브 채널의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앞서 ‘덕화TV’ 제작발표회 당시 이덕화는 유튜버로 활동 중인 개그맨 이홍렬의 말을 빌려 “제작진은 다 떠나고 혼자 남을테니 열심히 편집을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이어 이덕화는 “이 방송이 끝나도 저는 유튜브를 계속 해야하니 열심히 편집도 제 손으로 해보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게시되고 있는 영상들의 경우, 개설 초기 제작진이 편집했던 영상들과 크게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이 부분만으로 이덕화가 편집을 배우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순 없으나, 과연 프로그램의 종영 이후 이덕화가 자력으로 지금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며 유튜브 채널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이영자의 유튜버 홀로서기를 기대해 본다. JTBC 제공
이영자의 유튜버 홀로서기를 기대해 본다. JTBC 제공

제부인 성우 박영재가 당분간 유튜브 촬영과 편집을 돕는다고 밝힌 이영자의 경우는 ‘덕화TV’와는 다소 다른 모양새다. 첫 공식 콘텐츠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콘텐츠 편집에 ‘랜선라이프’ 제작진이 관여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공개된 영상은 제작진의 손길이 닿은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만약 향후 공개될 콘텐츠 역시 자력으로 제작, 편집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면 언젠가 ‘랜선라이프’ 품을 떠날 ‘이영자채널’의 미래는 제법 밝아 보인다.

누구라도 ‘유튜브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채널 개설만으로도 화제를 얻는 일은 모두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의 주목 속 유튜브 ‘대어’로 뛰어든 이상, 모두를 납득시킬 만한 지속적인 결과물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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