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 불법환적을 감시하고 있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 소속 버솔프 경비함(WMSL-750ㆍ4,500톤급)이 25일 제주 민군복합항에 입항한다.
22일 군 등에 따르면 버솔프 경비함은 25일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해 한국 해경과 연합훈련 및 친선 활동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USCG 태평양사령관 린다 페이건 중장 등 대표단은 지난달 제주 해양경찰청을 찾아 경비ㆍ수색ㆍ구조 분야 담당자들과 실무회의를 열고 연합훈련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버솔프함은 미 해양경찰 경비함 중 최초로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해 제주해경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게 됐다.
버솔프함은 동중국해 상에서 북한의 불법환적 행위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 중으로, 지난 1월 20일 미 캘리포니아주(州) 앨러미다의 모항을 출발해 이달 3일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항에 입항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함 승조원들은 제주 해경과 체육 행사 등의 친선활동을 한 뒤 남측 해경정과 검문검색 관련 연합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인도ㆍ태평양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버솔프 경비함의 (일본 사세보항) 배치는 해상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유엔 제재 회피 행위에 맞서는 국제 공조 노력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동중국해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불법환적 행위 적발을 위해 여러 국가의 함선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버솔프함 외에도 영국이 최근 해군 호위함 HMS 몬트로스함을 추가 배치했고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도 이미 대북 제재 위반 함정을 단속하기 위해 함정 및 항공기를 파견한 상태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12일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정제유와 석탄에 대한 불법 선박 간 환적을 크게 늘리면서 계속해서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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