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첫날 7언더파로 공동 2위
약 1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로 돌아온 최나연(32ㆍSK텔레콤)이 복귀전 첫 라운드에서 쾌조의 스타트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는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아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골프는 재미있는 경기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나연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ㆍ6,656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한 번밖에 놓치지 않고, 퍼트는 25개만 기록하는 등 빼어난 감각을 자랑하며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1라운드 합계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그는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 등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26ㆍ프랑스)와는 한 타 차다.
복귀 첫 홀인 1번 홀(파4)부터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최나연은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낚았고, 후반엔 13번 홀(파4)에서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버디 4개를 더했다. 1라운드를 마친 그는 “첫 홀에서 무척 떨렸는데, 끝나고 나니 좀 더 낫다”고 전하면서 “내일은 더 편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스코어에 만족하며, 그저 좋다”며 웃었다. 동료 신지은(27ㆍ한화큐셀)은 그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성공적인 복귀를 축하했다.
2010년 LPGA 투어 상금왕ㆍ평균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보낸 최나연은 약 3년 전부터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허리 디스크가 악화하는데도 대회를 계속 출전하며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어졌고, 2년 전쯤부터 샷을 하기 전 실패를 걱정해 불안함을 느끼는 증세인 ‘드라이버 입스(driver yips)’를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지난해 4월부터 LPGA 투어에 병가를 내고 투어를 중단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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