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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무관이 찾아준 ‘치매 노모의 금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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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무관이 찾아준 ‘치매 노모의 금반지’

입력
2019.03.21 17:16
수정
2019.03.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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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천구 환경공무관, 200여만원 상당의 금품 습득…주인에게 전달 

서울 양천구 재활용선별장 소속 환경공무관인 김모(왼쪽)씨가 14일 구내 사무실에서 작업 도중 습득한 2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다. 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재활용선별장 소속 환경공무관인 김모(왼쪽)씨가 14일 구내 사무실에서 작업 도중 습득한 2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다. 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재활용선별장 소속 환경공무관이 2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주인에게 찾아준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양천구청 소속 환경공무관인 김모(55)씨는 이달 11일 오전 11시30분께 목동 재활용선별장 클린센터에서 작업 도중 폐기물 사이에서 금반지 4개와 도장 8개가 들어간 주머니를 발견했다. 순간 고향에 계신 어머님이 떠오른 김모씨는 구청내 청소행정과에 분실물 습득 내용을 알렸다. 수소문 끝에 구청에선 분실물의 주인이 신월5동에 거주하시는 김모 어르신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치매에 걸린 김모 어르신은 현재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데, 분실 사실 자체를 주변에 미처 알리지 못했다는 정황도 확인했다.

분실문을 전달 받은 김모 어르신의 장남인 황기호씨는 “어머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시던 물건이어서 ‘혹시 잃어버릴까’ 하는 마음에 침대 매트 안에 넣어두신 것 같다”며 “어머님의 소중한 물건을 찾아주신 환경공무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감사 인사를 받은 김모 씨는 “주위에서 정말 많이 칭찬을 해주시는데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천구에선 김 씨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본보기로 삼기 위해 연말 김 씨에게 모범 환경공무관 표창을 할 계획이다.

한편 김 씨를 비롯한 양천구 환경공무관들은 꾸준한 선행을 펼치고 있다. 평소 가로 청소를 하며 수집한 고철, 폐지 등을 판매한 대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5년째 전달하고 있고 지난해 12월엔 백미 600㎏을 불우이웃돕기 성품으로 기탁한 바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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