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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교사들이 또… 경인교대서도 ‘단톡방 성희롱ㆍ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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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교사들이 또… 경인교대서도 ‘단톡방 성희롱ㆍ비하’

입력
2019.03.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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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측 “전수조사 후 엄중 조치할 것” 

페이스북 경인교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캡처.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경인교대 대나무숲에 올라온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캡처. 페이스북 캡처

예비 초등학교 교사인 경인교육대학교 모 학과 남자 졸업생들이 재학 중 카카오톡 단체 채팅 방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 비하 발언을 주고 받은 뒤늦게 사실이 드러나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1일 경인교대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경인교대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이 대학 체육교육과 남학생들이 2015~2016년 단톡방에서 주고 받은 대화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캡처한 대화를 보면 15학번으로 보이는 한 남학생이 ‘휴가 때마다 XX(여학생 이름)랑 성관계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 안 하기’라고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발언을 했다. 특정 여학생을 지칭해 욕하거나 여자친구와 싸웠다는 남학생에게 ‘삼일한’이라는 단어로 대답한 남학생도 있었다. 삼일한은 ‘한국 여성은 3일에 한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뜻으로,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에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교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캡처 본을 올린 글쓴이는 “체육교육과 15학번과 기타 학번 남학우 톡방에서 이뤄진 여학우 성희롱과 폭력적인 언사, 교수님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라며 “증거가 이 정도뿐이라 안타깝지만 더 많은 성희롱이 오갔음을 확인했으며 사태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가해자들뿐만 아니라 해당 톡방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침묵으로 방관한 남학우들에게도 사과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는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 사과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 남학생은 사과문에서 “저희의 명백한 잘못”이라며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의 표현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20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당시 단톡방에 있었던 남학생과 단톡방에서 지칭된 여학생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 양성평등위원회 안에 있는 성희롱상담고충위원회를 통해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모든 학과와 총학생회에도 공문을 보내 비슷한 사례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경우 제보해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당시 체육교육과 남성 재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가해자 신상을 확인한 뒤 가해자가 교사로 근무하거나 발령 대기 중인 경우 해당 학교나 교육청에 관련 사실을 통보할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거쳐 재학생 중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하는 한편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서울교대에서도 국어교육과 13~18학번 남학생이 가입된 축구 소모임에서 같은 과 여학생 사진과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든 뒤 신입생과 졸업생이 만나는 대면식 때 돌려보며 성희롱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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