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등 창원ㆍ성산 집결 “노회찬 정신 계승 여영국 지지를”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 지도부는 미세먼지 대책 마련 행보
4ㆍ3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선거전이 21일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상반된 선거운동을 벌였다. 정의당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로 총력전에 나섰고, 민주당은 현장유세 대신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나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보궐선거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2곳에서 치러지는 미니선거지만,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부산·경남(PK) 민심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지 표심의 풍향계로 여겨진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창원ㆍ성산에 총출동해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 대표는 창원 반송시장 사거리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정의당 대 자유한국당 대결로 압축된다”며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계승하는 여영국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의원도 “창원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적극 협력해 ‘창원 제조업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라는 데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경남지역에 내려가지 않고 경기 안산 스마트허브를 찾아 미세먼지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세먼지 관련 사회적 기구를 만들어서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예산 배정도 해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당에서 철저히 강구하겠다”며 “중국도 줄곧 (미세먼지 책임을) 부정했는데 최근 양국 환경부 장관 회담에서 (일부 미세먼지가) 중국 미세먼지일 수 있겠다. 같이 검토해 보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신중한 행보는 후보단일화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5일 전까지 단일화를 끝내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중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화가 성사되면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후보보다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이에 민주당은 단일화 논의에 안테나를 세우면서도 미세먼지 대책 마련으로 전국적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경남 통영고성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40여년간 한번도 진보진영이 당선된바 없지만,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배출하며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 지역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연 민주당 지도부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원안을 쏟아내며 표심을 공략중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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