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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차서 쿠페 스타일로… 쏘나타 5년 만에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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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차서 쿠페 스타일로… 쏘나타 5년 만에 환골탈태

입력
2019.03.21 17:49
수정
2019.03.21 2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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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름 빼고 다 바꾼 차’

2030 큰 호응… 실적 반등 기대

고급 편의사양 장착 2000만원대

1985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350만대가 팔린 쏘나타 세대별 변천사. 강준구 기자
1985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350만대가 팔린 쏘나타 세대별 변천사. 강준구 기자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완전변경한 8세대 ‘신형 쏘나타’를 21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이름만 빼고 다 바꾼 차” “현대차의 명운이 걸린 차” 등이 신형 쏘나타에 붙은 수식어다. 1985년 처음 출시된 쏘나타는 지난달 국내 누적 판매대수 35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통해 최근 부진에 빠진 판매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11일 사전계약을 시작해 20일까지 8일 동안 1만2,323대가 판매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 모델인 7세대 쏘나타 월 판매량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올해 총 판매량 목표는 7만대”라며 “혁신적 변화와 합리적으로 구성한 가격으로 2030세대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향후 택시 모델로 출시하지 않기로했다. 대중 교통수단인 택시로 활용될 경우 신형 쏘나타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쏘나타를 디자인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이너는 “쏘나타가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괜찮다”며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로를 누비는 쿠페 스타일의 세단이 새로운 쏘나타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쏘나타의 최대 장점은 2,000만원대 가격에도 프리미엄 차량에 주로 포함된 전방충돌방지 보조시스템, 차로유지 보조시스템, 운전자 주의경고 시스템 등이 모든 트림에 기본 옵션으로 장착된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내 9곳 에어백 시스템도 기본 적용해 안전성도 강화했다”며 “동급 차종에서 2,000만원대 가격으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형 쏘나타에 최초 적용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동을 걸고 운전대 왼쪽 최상단 버튼을 클릭하면 음성인식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라디오를 켜줘”, “스피커 소리를 줄여줘” 등의 질문을 거듭했지만 대부분 알아듣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안내를 해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남양주시 동화컬처빌리지까지 왕복 150㎞를 시승한 결과, 신형 쏘나타(가솔린 2.0 인스퍼레이션)는 주행성능은 폭발적인 수준까진 아니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ㆍm의 동력성능을 갖췄는데,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시속 100㎞ 이상 속도에선 보조석 탑승자와 대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 컸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20,30대 젊은층의 훌륭한 ‘생애 첫 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휠베이스(차량의 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의 거리)와 전장(차체 길이)이 각각 35㎜, 45㎜ 늘어나 동급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불이 꺼졌을 때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불이 들어오면 램프로 변환되는 히든라이팅 램프가 적용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공인 연비도 ℓ당 13.3㎞로 나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편의 사양과 외관 디자인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준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현대차가 지난해 코나 출시 때부터 이미 고급 편의사양들을 집중적으로 장착해 소비자들이 이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신형 쏘나타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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