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인도네시아 차기 대통령 선거가 박빙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ㆍ58) 대통령과 야권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68)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의 지지율 격차 감소가 심상치 않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 릿방 콤파스가 22일부터 12일간 전국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조코위 대통령은 49.2% 지지를 얻었다. 반면 프라보워 총재와 러닝메이트인 산디아가 우노 전 자카르타 부지사 지지율은 37.4%를 기록했다.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11.8%포인트로 여전히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이 여전히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여론조사업체 로이 모건이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주민 1,039명을 대면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의 지지율 격차(16%포인트)에 비하면 줄어든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는 비율은 58%에 달했고, 프라보워 총재 지지율이 42%를 기록했다.
특히 릿방 콤파스가 지난해 10월 진행한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19.9%포인트)에 비하면 이번 조사의 격차는 매우 가파르게 축소된 것이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조코위 대통령을 프라보워 총재가 맹추격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릿방 콤파스는 조코위 대통령에 대한 베이비붐 세대와 30대 유권자 층의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사모펀드 재벌 출신인 산디아가 전 부지사가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인기몰이를 한 것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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