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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대가 요구하는 유틸리티,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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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대가 요구하는 유틸리티,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입력
2019.03.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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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이 유틸리티의 가치를 입증한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이 유틸리티의 가치를 입증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가 국내 시장에 크로스컨트리 V60을 선보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아시아 최초로 데뷔하고, 또 곧이어 진행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주행을 앞두고 대기 중인’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을 보고 있자니 글을 쓰기 전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사수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그는 “프로젝트를 위해 인력을 모을 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모난 도형과 같다”라며 “모난 도형들이 한 데 모이기 위해서는 그 크기(역량)는 조금 작을지 몰라도, 모나지 않는 동그란 존재들이 곳곳에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발언처럼 그는 프로젝트 구성에 있어서 모나지만 역량이 큰 스페셜리스트들을 소집하는 건 물론이고, 그 어떤 포지션과 역할을 가리지 않을 수 있는 유틸리티 멤버에 대한 공을 들였다. 그리고 그의 팀 속에서 모난 이들의 대립각을 발현될 순간에도 ‘유틸리티’들의 활약으로 타협점을 꾸준히,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유틸리티의 가치’를 직,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느새 일정과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인해 유틸리티의 가치를 잊고 ‘스페셜리스트’만을 생각했다. 그렇게 2019년 3월이 되었고,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유틸리티’의 가치가 다시 한 번 떠오르게 된 것이다.

‘신생’ 볼보의 두 번째 크로스컨트리

이번에 데뷔한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은 1997년 볼보의 다양한 왜건 개발 경험과 시대가 요구하는 SUV의 흐름을 융합한 크로스컨트리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자, 지난 2010년 데뷔했던 1세대 V60의 크로스컨트리 사양의 최신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로스컨트리 V60은 크로스컨트리의 발전과 함께 차기 S60 및 V60에 대한 중간 점검을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참고로 크로스컨트리 V60은 볼보의 모듈형 플랫폼, SPA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4,78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850mm의 넓은 전폭, 그리고 1,490mm의 전고를 갖췄다. 기존 대비 체격이 커졌지만 크로스오버 모델로서는 전고가 상당히 낮은 편이라 여유와 역동성이 모두 집약되었다. 휠베이스는 2,875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1,840kg에 이른다.

참고로 디자인에 있어서는 초대 크로스컨트리의 레이아웃은 물론이고, 신생 볼보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실제 새롭고 세련된 감성의 아이언 마크와 토르의 망치로 명명된 독특한 헤드라이드, 그리고 높아진 지상고와 깔끔한 클래딩 가드는 차량이 추구하는 ‘볼보의 아이덴티티’와 크로스컨트리라는 독특한 ‘그릇’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루프는 왜건의 바디 타입을 드러내듯 긴 직선으로 그려지고, 한층 길어진 휠베이스를 명확히 느낄 수 있다. 참고로 후면에서는 XC60에서 빌려온 듯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해지며 깔끔하고 세련된 감성을 드러고, 또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을 통해 차량의 전체적인 균형감과 시각적인 만족감을 대거 끌어 올렸다.

실내에서 드러나는 볼보 고유의 가치

볼보 크로스컨트리(V60)의 실내 공간을 보면 최근 볼보가 선보이고 있는 볼보 고유의 디자인 및 공간에 대한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인 볼보 크로스컨트리(V60) 프로의 고유한 권한이라 할 수 있는 밝은 톤의 가죽과 고급스러운 도어 트림, 그리고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특유의 스피커 유닛 등이 자리하며 공간에 대한 가치를 더욱 높인다. 전체적으로 앞서 데뷔, 공개한 60 시리즈와의 공통점을 명확히 드러낸 ‘디비전의 구분’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의 시각적인 만족감과 조작 시의 만족감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며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무척이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특히 GUI를 개선한 센터페시아는 무척 매력적이고 시각적인 만족감이 더욱 개선된 덕에 XC60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다만 익숙해진 탓일까? 신생 볼보의 데뷔 초기보다는 그 해상도나 표현력에 대한 만족감은 다소 줄어든 느낌이다.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공간의 만족감도 상당하다.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시트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시한다. 지상고는 높지만 전고가 낮은 편이라 헤드룸의 여유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특유의 하체 구조를 통해 지상고와 별개로 안정적이고 낮은 시트 높이를 유지할 수 있다.

이어 2열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더라도 그 만족감은 계속 이어진다.

밝은 톤의 시트는 아주 푹신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장거리 주행에도 지속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한 휠베이스에서 연출되는 헤드룸과 레그룸을 통해 다양한 체격의 탑승자라도 만족할 수 있으며 또 독립 공조 시스템을 통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2열 시트의 등받이 시트 각도가 다소 서 있는 것 같아 바른 자세를 ‘강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529L에 이르는 비교적 넉넉한 공간을 선사하며, 볼보 특유의 다양한 활용성을 보장한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를 분할 폴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해, 차량의 활용성은 물론이고 우수한 기능성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T5 엔진과 기어트로닉의 조합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의 보닛 아래에는 볼보의 첨단 가솔린 엔진과 크로스컨트리를 위한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더해진다. 최고 출력 254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조합되었다.

AWD 시스템은 할덱스 사의 5세대 AWD 시스템이 담당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크로스컨트리 V60은 복합 기준 10.1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8km/L와 12.4km/L로 전체적으로 높은 균형감을 자랑한다.

과거의 볼보처럼, 그리고 현재의 볼보처럼 달리다

90 시리즈가 과거의 80, 70 시리즈에 비해 체격을 키우고, 또 더욱 크게 보이려는 기교를 부려서 그럴까? 개인적으로는 90 시리즈보다는 과거의 60 시리즈의 감성이 드러나는 신생 60 시리즈를 조금 더 선호한다. 그런 의미에서 크로스컨트리 V60의 등장은 무척이나 반갑다.

크로스컨트리 V90의 여유나 대담함은 없지만, 크로스컨트리 V60은 과거의 1세대 V60 크로스컨트리의 발전된 존재임을 보다 명확히 확인할 수 있고, 또 새삼스럽게 더 반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센터터널의 엔진스타트 조그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느껴진다.

부드럽다고는 하지만 이는 기존의 디젤 파워트레인과의 비교인 것이며, 일반적인 ‘프리미엄 가솔린 엔진’들과 비교를 한다면 평균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차량의 시트나 사운드 시스템 등의 만족감이 우수한 만큼,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다.

254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엔진은 충분하다. 실제 주행의 시작과 함께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보니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확인할 수 있다. RPM을 높일수록 엔진의 사운드가 더욱 거세게 들려오는데, 일부 운전자의 경우에는 이를 ‘소음’으로 인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8단 기어트로닉은 이제 더 설명을 하거나 불편함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이미 충분히 부드러운 변속과 상황에 따른 최적의 기어 비 선택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다만 다른 볼보의 차량에 비해 ‘기계적인 감성’은 조금 줄어든 모습이다. 과거의 볼보를 좋아하는 이는 아쉬울 수 있지만 앞으로의 대중에게는 더욱 적합한 선택일 것이다.

참고로 패들시프트가 적용되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R-디자인 및 폴스타 사양에서는 패들시프트를 확인할 수 있지만 메인스트림이아 할 수 있는 일반 사양에서는 패들시프트는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꼭 필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사실 운전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팁으로서는 충분할 것이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과거의 볼보보다는 확실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편이지만, ‘유틸리티’라는 가치를 드러내듯,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을 선사한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상황에 따라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달리면 달릴수록 크로스컨트리 V60은 볼보의 ‘범용성’과 ‘유틸리티의 존재 임을 알게 된다.

스티어링휠은 기본적으로 가벼운 편이지만 그렇다고 헐렁하거나 불안한 감성은 아니다. 가볍지만 운전자가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을 확실히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차량의 반응은 충분히 민첩하면서도 운전자에게 불안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매끄럽게 다듬어 더욱 만족감을 높였다.

반대로 산길을 달리며 코너를 파고들 때에는 차량을 믿고, 속도를 높여 코너를 과감히 공략할 때에도 만족스러웠다.

실제 빠른 제동과, 곧바로 스포티한 주행 상황에서 이어지는 조향 시에는 구조 자체에서 견고하게 버텨주는 느낌과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여전히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셋업이며, 여전히 유틸리티의 가치가 빛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유틸리티의 가치를 자랑하는 존재

아쉬운점: 2열 시트의 다소 불편함

상품, 시기 그리고 가격까지 매력적인 존재

크로스컨트리 V60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기본적인 디자인도 좋고, 그 안의 구조적 구성과 여유 등에서도 분명 좋은 점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주행 성능 부분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우니 ‘올라운더’라는 평가가 아쉽지 않다. 게다가 5천만원대의 가격까지 갖췄으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히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존재라 생각되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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