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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서정에 빠져들다 ‘알밤’ 맛에 눈이 번쩍

입력
2019.03.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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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의 기차여행ㆍ버스여행] 프리미엄 고속버스 타고 공주 백제여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성곽 길을 걸으면 금강과 공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성곽 길을 걸으면 금강과 공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로 위의 퍼스트클래스,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고속철(KTX, SRT)이나 비행기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고속버스 업계는 2016년 11월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처음 선보인 이래 매년 노선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는 13개 노선(서울~대전/청주/공주/익산/경주/동해/삼척, 동서울~마산/진해, 부산~광주/전주/청주/인천)을 새로 개설해 총 40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지난 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공주 행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고 백제 여행을 다녀왔다. 요금은 서울~공주 편도 기준 주말 1만3,800원, 주중 1만1,700원으로 KTX(2만5,100원)보다 저렴하다. 공주 행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하루 5회 운행하며 ‘코버스’에서 예매할 수 있다.

3월 8일 운행을 개시한 서울~공주 프리미엄 고속버스.
3월 8일 운행을 개시한 서울~공주 프리미엄 고속버스.

◇서울(센트럴시티)~공주 프리미엄 고속버스

오전 6시 45분 서울(센트럴시티)에서 공주 행 프리미엄 고속버스 첫 차에 올랐다. 스위치를 눌러 발 받침대와 좌석을 조절해 뒤로 눕는다. 뒷사람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최대 165도까지 젖혀진다. 두 발 쭉 뻗고 한숨 푹 자고 깼더니 벌써 공주, 1시간 30분이 쏜살처럼 지나갔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좌석은 165도까지 젖혀져 편안히 누워갈 수 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좌석은 165도까지 젖혀져 편안히 누워갈 수 있다.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학창 시절 삼국시대(고구려, 신라, 백제) 이야기는 수천 번도 더 들었을 터. 송산리고분군은 한국의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채 온전한 상태로 발굴돼 주인(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과 축조 시기(525년)가 명확히 확인된 무덤이다. 바로 무령왕릉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주 송산리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주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으로 더 잘 알려진 송산리고분군. 현재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무령왕릉으로 더 잘 알려진 송산리고분군. 현재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현재 문화재 보호를 위해 무덤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으며, 고분을 실제 크기로 재현한 ‘송산리고분군 모형전시관’도 공사 중이다. 궁금증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해결할 수 있다. 웅진백제실에는 웅진천도와 백제 문화, 무령왕의 생애와 업적, 사비천도까지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 제154호 ‘관꾸미개’는 백제문화의 정수다. 충남역사문화실에서는 계유명천불비상(국보 제108호), 관음보살입상(국보 제247호)을 통해 선사시대와 고대, 중세, 근대 문화를 접한다.

국립공주박물관 외부.
국립공주박물관 외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 제154호 관꾸미개(국립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 제154호 관꾸미개(국립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
국보 제247호 관음보살입상(국립공주박물관 충남역사문화실).
국보 제247호 관음보살입상(국립공주박물관 충남역사문화실).

국립공주박물관 입장은 무료, 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 역시 다음달 말까지 무료 관람이다. 공주터미널 앞에서 101ㆍ108ㆍ125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

송산리고분군과 더불어 공산성(사적 제12호)도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백제 문주왕 원년(475)에 이곳으로 도읍을 옮긴 뒤 웅진성이라 칭하고, 성왕 16년(538) 부여로 천도하기까지 5대 64년간 왕도를 지켰다. 처음에는 토성이었으나 조선 선조와 인조 때 석성으로 개축해 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지금은 공주 시민의 산책코스다. 성곽 길을 따라 걷다가 공산정에 오르면 공주 시가지와 금강철교, 공주의 젖줄 금강이 아련히 내려다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표지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표지석.
공산정에서 바라본 금강철교.
공산정에서 바라본 금강철교.

공산성 입장료는 어른 1,200원이다. 공주터미널 앞에서 100ㆍ101ㆍ125ㆍ20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2분만 기다리면 꿀맛 알밤숙성스테이크

공산성 앞 푸드트럭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공주시의 도시재생사업으로 2017년 탄생한 청년창업 2호점(푸드트럭 1호점)이다. 푸드트럭 이름은 ‘휴:식(HUE:SIK)’, 아름다운 공산성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며(食) 편안히 쉬어가자는(休) 의미겠다. 주 메뉴는 공주 특산물 알밤을 이용한 알밤숙성스테이크. 나오자마자 맛보려는 찰나, ‘2분만 참으면 더욱 맛있다’는 청년 사장의 말에 젓가락질을 멈췄다. 그러길 잘했다. 밤 가루로 숙성시킨 부드러운 부챗살 스테이크와 특제 소스가 잠들었던 미식의 즐거움을 일깨운다. 가격은 7,900원(음료 포함 9,900원)이다.

공주시 청년창업 2호점 휴식(HUESIK).
공주시 청년창업 2호점 휴식(HUESIK).
휴식(HUESIK)의 알밤스테이크는 조리 후 2분 뒤에 먹으면 더욱 맛있다.
휴식(HUESIK)의 알밤스테이크는 조리 후 2분 뒤에 먹으면 더욱 맛있다.

일정을 마치니 오후 6시, 다시 서울행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올라 좌석에 눕자마자 마법처럼 잠들었다. .

◇프리미엄 고속버스, 100% 활용하기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21석으로 일반고속(45석), 우등고속(28석)에 비해 좌석 간격이 넓다. 이어폰과 생수(200km 이상 노선)를 제공하고 선반, 옷걸이, 컵 받침, LED 독서등, 테이블을 갖췄다. 가림막으로 일정 부분 프라이버시도 보장된다. 첨단 IT기술도 장착하고 있다. USB 충전단자 및 무선충전대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10.1인치 개인 LED모니터로 TV를 시청하거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미러링 기능으로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화장실이 급할 때에는 ‘요청하기’ 버튼을 누르면 기사가 알아서 다음 휴게소에 정차한다.

박준규 기차여행/버스여행 전문가 http://traintri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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