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부곡산업단지 지반 침하 원인은 한전 전력구 공사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충남도와 당진시에 따르면 최근 당진 부곡공단에서 심한 땅 꺼짐 현상으로 24개 입주업체의 건물이 주저앉고 갈라지는 등 피해를 봤다.
땅이 여기저기 금이 갔고, 평평하던 바닥이 공이 굴러갈 정도로 기울어진 곳도 발생했다.
도와 당진시는 피해 원인을 한국전력에서 당진지역 전기 공급시설 전력구 공사(신당진~북당진1차)를 진행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천연가스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 등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하 깊숙이 구멍을 뚫어 송악변전소에서 민간 발전회사인 GS-EPS 간 1,357m에 이르는 구간에 송전선을 지하화하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하루 700여톤의 지하수를 배출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연약 지반이 더욱 약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도는 재난안전실장을 단장으로 산업단지, 에너지, 상하수도, 환경부서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피해확산 방지와 대응방안에 마련에 나섰다.
양승조 지사는 “지반 침하가 계속될 경우 인근에 있는 가스시설과 유류저장탱크, 유해화학물질 저장소 등의 붕괴가 우려된다”며 “정밀안전진단을 통한 원인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보수보강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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