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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스’ 떨쳤나… 최나연 LPGA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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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스’ 떨쳤나… 최나연 LPGA 컴백

입력
2019.03.20 14:44
수정
2019.03.20 18:4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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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스컵 통해 1년 만의 복귀

프로골퍼 최나연. KLPGA 제공
프로골퍼 최나연. KLPGA 제공

‘교과서 스윙’으로 국내 최고 인기를 누렸던 최나연(32ㆍSK텔레콤)은 최근 약 1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소리 없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 롯데 챔피언십이 마지막 무대였다. LPGA 통산 9승, KLPGA 투어 8승에 빛나는 스타였지만, 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쟁쟁한 실력을 지닌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이 늘다 보니 그가 떠나도 그리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최나연은 지난해까지 허리디스크를 품고 지내며 무리하게 경기에 뛰다 2년 전쯤부터 샷을 하기 전 실패를 걱정해 불안함을 느끼는 증세인 ‘드라이버 입스(driver yips)’를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4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상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게 너무나도 많다”고 전하며 “이 곳에서 내가 이렇게 무기력해 질 거라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리곤 두 달 뒤 “LPGA에 병가를 내고 휴식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허리 부상으로 스윙을 할 때 통증이 느껴졌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느꼈다”는 게 그가 밝힌 이유다.

휴식기에 최나연은 잠시 골프채를 내려놓은 뒤 유럽, 일본 등으로 여행을 떠나며 마음의 여유를 얻고 골프에 대한 의욕도 되찾았다고 한다. 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ㆍ6,656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을 통해 약 1년 만의 복귀전을 펼친다. 이제부턴 승부에 집착하기보단 롱런을 위해 다시 달리겠단 각오다.

이번 대회는 또래인 박인비(31ㆍKB금융그룹), 김인경(31ㆍ한화큐셀)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한 이후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연패와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그는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대회장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며 “지난해 파운더스컵 우승이 내겐 마지막 LPGA 우승이었기에 그만큼 동기부여가 된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작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1년 7개월 동안 우승이 없었던 김인경도 이번 대회를 통해 올해 첫 LPGA 무대에 나선다. 그에겐 이번 대회가 지난해 11월 토토 재팬 클래식 이후 첫 대회 출전이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ㆍ솔레어)도 싱가포르 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시즌 첫 2승 고지 달성에 도전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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