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ㆍ데헤아ㆍ마네ㆍ에릭센ㆍ스털링 등 유력 거론
9개월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지네딘 지단(47) 감독이 노리는 선수는 누굴까. 이번 시즌 무관 위기에 처한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을 다시 데려온 데 이어,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의 에이스들만 골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최고의 명문팀 재건을 위해 3억5,000만유로(약 4,500억원)의 탄환을 준비한 가운데 어떤 선수를 데려와 팀 전력을 단번에 상승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레알의 첫 번째 영입후보는 첼시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28)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 제의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벨기에 매체 HLN은 19일(한국시간)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의 아자르에 대한 8,200만유로(약 1,053억원)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의 핵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유벤투스로 떠난 데 이어, 가레스 베일(30)마저 기량이 하락하며 상대 수비진을 휘저어 줄 크랙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신의 드림팀이 레알 마드리드라고 말한 바 있는 아자르는 매 시즌 레알과 이적설이 불거져왔고, 지단도 공공연히 아자르의 팬임을 자처해왔다.
걸림돌은 첼시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이적시장 활동 금지 징계다. FIFA는 첼시가 최근 영입한 외국인 미성년 선수 92명 중 29명의 이적이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이뤄졌다며 1년간 영입 금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첼시는 2020년 계약이 만료되는 아자르의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대체자원 영입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두 번째 후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호신 다비드 데헤아(29)다. 지난해 레알은 첼시로부터 티보 쿠르투아(27)를 야심 차게 영입했지만 지단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는 모습이다. 지단 감독은 17일 복귀전에서 쿠르투아 대신 케일러 나바스(33)를 주전 골리로 출장시켰다. 나바스도 출중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골키퍼이자 스페인 국가대표팀 주전으로 활약 중인 데헤아가 탐날 수밖에 없다.
데헤아는 앞선 2015년 레알 마드리드와의 협상이 완료됐으나 서류 문제로 이적이 무산된 바 있다. 데헤아도 아자르와 마찬가지로 2020년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맨유는 데헤아와 함께 하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고액의 주급 요구가 넘어야할 산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7일 레알 마드리드가 데헤아 영입에 7,500만파운드(약 1,125억원)까지 쓸 의향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 번째 후보는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27)다. 마네는 이번 시즌 리그 17골을 기록하며 팀 동료 모하메드 살라(27)와 함께 팀내 득점 공동 1위다.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1위와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원동력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마네 영입설은 지난해 5월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마네가 자신들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뒤부터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이적 합의가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갔지만 지단 감독이 사임하며 없던 일이 됐다. 당연히 지단의 복귀와 함께 꺼졌던 이적의 불씨도 되살아났다.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은 19일 “지단 감독은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영입을 노린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27)과 맨체스터 시티의 라힘 스털링(25)도 레알의 영입 희망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지단 감독이 EPL 어느 팀의 에이스를 골라 데려올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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