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혁법안 두고 이틀째 비난 수위 높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선거제 개혁법안 관련 발언을 두고 이틀째 설전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급조해 만들어 명칭도 낯선 ‘50%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실체가 여의도 최대의 수수께끼”라며 “더 문제는 ‘산식(算式)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 필요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심상정 의원의) 오만한 태도”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심 의원은) 야당의 문제 제기에 ‘좁쌀정치’라고 한다”며 “선거제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좁쌀정치인가. (심 의원이)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 심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좁쌀정치를 해서 되겠는가”라고 비판하자 반격한 셈이다. 한국당은 심 의원의 정개특위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심 의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격에 나섰다. 심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여야 4당의 합의안이 ‘여의도 최대 미스터리 법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세고 독한 말을 따라잡기가 힘들다”며 “나 원내대표야말로 미스터리다. 직접 서명한 여야 5당 합의사항과 180도 배치되는 법안을 내지 않았나”라고 공격했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선거제 개혁 합의문에 서명한 점을 거론한 것이다. 정의당은 사퇴할 사람은 합의를 깬 나 원내대표라고 맞받았다.
심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제가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완전한 가짜뉴스며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며 “제도에 따른 계산식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후 나오면 설명해 드리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왜곡되고 호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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