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윤지오씨에게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무리하게 요구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왕종명 ‘뉴스데스크’ 앵커는 18일 스튜디오에 출연한 윤씨에게 “장자연 문건에 방씨 성을 가진 3명,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이 있다고 했는데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고 생방송 중 물었다. 이에 윤씨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면 전 증언자·목격자 신분이 아닌 피의자가 돼 명예훼손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윤씨의 거부에도 왕 앵커는 답변을 재촉했다. 그는 “검찰 진상조사단에 (이름을) 말하는 것과 생방송 뉴스에서 공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고 다시 물었다. 윤씨는 끝내 "책임져 줄 수 있냐, 살아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거부했다.
이후 ‘뉴스데스크’ 시청자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왕 앵커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특종 욕심으로 윤씨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지적이다. 한 시청자는 온라인 게시판에 “인터뷰 대상자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이 이슈만 만들어보려 했다”며 “시청률을 올리고자 무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18일은 MBC ‘뉴스데스크’를 기존보다 30분 일찍인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해 진행 시간을 85분으로 확대 편성한 첫 날이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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