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서고속철 미시령 하부 노선이 가장 합리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서고속철 미시령 하부 노선이 가장 합리적”

입력
2019.03.19 15:00
수정
2019.03.19 17:02
0 0

강원도 “환경부 요구대로 변경 못해”

5개 시군ㆍ정치권 공조체계 구축 대응

답보상태에 빠진 동서고속철도 착공을 염원하는 걷기대회에 참가하는 속초청년회의소 회원들이 15일 속초시 노학동 출발지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답보상태에 빠진 동서고속철도 착공을 염원하는 걷기대회에 참가하는 속초청년회의소 회원들이 15일 속초시 노학동 출발지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춘천에서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92.5㎞)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가 18일 미시령터널 하부를 통과하는 기존 노선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거듭 밝혔다. 환경부의 요구대로 또 다른 노선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원도와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의견을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 환경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해 9월 인제에서 속초를 잇는 국지도 56호선 미시령터널 80m 아래로 또 다른 터널(9.2㎞)을 뚫어 통과하는 노선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 설악산 국립공원구역과 백두대간 보호지역, 생태ㆍ자연도 1등급 권역 등을 지나거나 인접했다는 이유로 강원도에 보완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적 사항에 저촉하지 않는 대안 노선을 찾거나 강릉~제진 동해북부선이나 KTX강릉선과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가 설악산을 관통하지 않고 군 부대를 포함하지 않는 노선을 검토했으나, 새 노선 설계기간과 주민설명회까지 감안하면 최소 6개월이 넘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등이 대안으로 제시했던 강릉~제진 동해북부선과 연계하면 노선이 9㎞ 늘어난다. 이로 인해 사업비가 무려 1,547억원 가량 증액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두 대안 모두 동서고속철도 조기 착공에 사활을 건 강원도 입장에선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는 카드다.

강원도 관계자는 “환경부의 요구에 대해 국토교통부, 군 부대와 협의를 벌인 결과 환경훼손과 사업비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미시령터널 하부 노선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춘천ㆍ속초시, 화천ㆍ양구ㆍ인제군 등 노선이 지나는 시군은 물론 정치권과도 공조체계를 구축해 여론전을 펼칠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지가가 이달 5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찾아간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최 지사는 11일 춘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환경문제를 빨리 매듭지어 이른 시일 내에 동서고속철도 착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노선이 설악산 국립공원 등 보전 가치가 큰 지역을 지나는 만큼 신중한 노선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7월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이 확정된 동서고속철도는 서울에서 설악권을 70분대에 연결한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한 서울~강릉KTX와 함께 강원 영동권 발전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설악산의 생태환경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일부에서 걱정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동서고속철도가 지역의 염원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