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도 봄이 왔다. 눈이 즐겁고 귀가 황홀한 콘서트가 잇따라 열린다. 해외 팝스타의 내한공연이 이어지고, 작지만 알찬 음악 축제도 바통을 주고받는다.
올 봄은 브릿팝 스타들의 공연이 몰려 있다. 에드 시런과 제시 제이, 노엘 갤러거가 한국 봄 무대에 오른다. 이례적이다.
시런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세계적인 팝스타 중 한 명이다. 그의 노래 ‘셰이프 오브 유’(2017)는 지난해 한국에서만 1억2,167만여회(가온차트 집계) 재생됐다. ‘셰이프 오브 유’가 삽입된 시런의 3집 앨범 ‘‘÷(디바이드)’는 전 세계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앨범(610만장ㆍ국제음반산업협회 기준)이다. 시런은 2017년 10월 내한공연 예정이었으나 손목 골절로 한국을 찾지 못했다.
시런은 4월 21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무대에 오른다. 서울 아닌 인천에서 공연하는 이유는 시런이 ‘스탠딩 3만석’ 가능 공연장을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컷에 요청해서다. 대형 공연에 즐겨 쓰이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은 4월 보수 중이다.
제시 제이가 시런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4월 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 선다. 2010년 데뷔한 제시 제이는 ‘프라이스 태그’와 ‘후 유 아’ 등 여러 히트곡을 냈다. 아델과 함께 현재 브릿팝을 대표하는 여가수다. 2012년 그룹 퀸, 폴 매카트니, 엘튼 존이 올랐던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에서 노래했다.
노엘 갤러거는 5월 19, 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한다. 제2의 비틀스라 불렸던 록밴드 오아시스를 친동생 리암 갤러거와 이끌었던 영국 록의 제왕이다. 2009년 밴드 해체 이후 자신만의 밴드 플라잉 버즈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거침없는 입담과 독설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큰형님’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19일 하루만 공연 예정이었으나 20일 추가 공연 일정이 잡혔다.
야외 음악축제로도 봄을 만끽하기 좋다. 4월13, 14일 LIFEPLUS 벚꽃피크닉 2019는 서울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야외 공연이다. 노래 ‘양화대교’ 등으로 인기 높은 자이언티, SBS 음악예능프로그램 ‘더 팬’ 우승자 카더가든, 헤이즈, 김나영, 페퍼톤즈, 몽니가 릴레이 공연을 한다.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5월 25, 26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늦봄을 장식한다. 대중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은 공연이다. 트럼페터 윈튼 마살리스, 전자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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