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업 SK E&S가 전북 군산에 소셜벤처 기업 거점 공간을 조성하며 도시재생 사업의 닻을 올렸다. SK E&S는 이번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군산을 문화ㆍ관광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SK E&S는 “군산의 대표적 구도심인 영화동에 소셜벤처 청년 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 오피스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오피스는 ‘로컬라이즈 군산’이란 이름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SK E&S는 지난 1월 군산시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연 데 이어 2월에는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 예비 소셜기업가를 선발했다. 이를 통해 군산에 최적화된 아이템을 신규 발굴할 ‘인큐베이팅’ 과정 11개팀과 기존 사업 모델을 현지화하는 방안 등을 찾는 ‘엑셀러레이팅’ 과정 13개 팀, 총 24개팀(70여명)이 꾸려졌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SK E&S가 마련한 인큐베이팅 오피스에 머물면서 군산에 특화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게 된다. SK E&S 관계자는 “소셜 벤처들이 발굴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청년 창업 교육 전문 사회적 기업인 ‘언더독스’를 통해 1대 1 코칭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군산에서 이미 창업을 한 청년 소상공인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내놓을 계획이다.
SK E&S는 “이번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스웨덴 말뫼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군산은 한 때 전북을 대표하는 항구 도시였지만 제조업 침체와 지난해 한국GM 공장 폐쇄 등 계속된 악재로 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말뫼 역시 주력 산업이던 조선업 몰락으로 ‘죽음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였지만, 스타트업 활성화로 도시재생과 일자리 창출에 성공해 지금은 스웨덴 제3의 도시로 발돋움했다. SK E&S 김기영 소셜밸류 본부장은 “민간 기업이 소셜 벤처를 직접 육성해 지역 재생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군산을 시작으로 각 지역 사회 문제에 주목해 지역 맞춤형 혁신 프로젝트를 다각도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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