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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휴식처 만든다더니… 녹조 퍼지고 악취나는 한류월드 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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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휴식처 만든다더니… 녹조 퍼지고 악취나는 한류월드 수변공원

입력
2019.03.18 15:19
수정
2019.03.18 19: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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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심각한 녹조 현상이 나타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수변공원 모습. 독자 제공
지난해 9월 심각한 녹조 현상이 나타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수변공원 모습. 독자 제공
지난해 9월 심각한 녹조 현상이 나타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수변공원 모습. 독자 제공
지난해 9월 심각한 녹조 현상이 나타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수변공원 모습. 독자 제공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도심 휴식처’라고 홍보한 고양시 일산 ‘한류월드 수변공원’이 수년간 악취가 진동하는 기피시설로 방치되면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류월드를 공동 개발한 도와 도시공사, 관리권을 넘겨받은 고양시가 이런 주민 피해를 외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고양시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2011년 일산서구 ‘한류월드’ 지구 내에 270억원을 들여 ‘한류월드 수변공원’을 조성했다. 도와 공사는 이후 2014년 한류월드 용지를 매각하면서 이 공원을 ‘시민들의 휴식처, 도심 속 자연’이라고 홍보했다. 한류월드는 도와 도시공사가 일산 장항동과 대화동 일원 99만5,000㎡부지에 개발 중인 한류문화 복합단지다. 이 공원은 한류월드 인근 킨텍스 지원부지 내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 때도 ‘명품 조망’이라는 식으로 홍보됐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공원이 만들어진 뒤 수변공원 핵심 시설인 한류천(2.7㎞)에 녹조가 퍼지고 악취가 진동하면서 기피시설로 전락했다. 애초 정지수면에 하천을 만들다 보니, 빗물과 각종 오염원이 유입돼 부패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지난해 9월 심각한 녹조 현상이 나타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수변공원 모습. 독자 제공
지난해 9월 심각한 녹조 현상이 나타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수변공원 모습. 독자 제공
지난해 9월 심각한 녹조 현상과 함께 부유물이 떠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수변공원 모습. 독자 제공
지난해 9월 심각한 녹조 현상과 함께 부유물이 떠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 수변공원 모습. 독자 제공

입주를 앞둔 주변 주민들은 경기도와 도시공사, 고양시를 싸잡아 성토하며, 집단 민원을 내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회원수가 5,281명인 대형 커뮤니티인 ‘킨텍스한류월드공동주택연합회(킨공주)’는 공지 형식의 글을 통해 “수변공원 한류천의 악취와 수질문제의 심각성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다”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킨콩주는 이어 “고양시의 수질개선 약속도 2~3급수 정도의 수질로 정화시키는 미봉책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류월드와 킨텍스 지원부지엔 이달부터 아파트 3,400세대와 오피스텔 5,000여 세대 등 총 8,600세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한류월드 부지를 분양 받은 사업자들도 피해를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지자체와 공기업의 개발 청사진만 믿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볼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한류월드 내 한 호텔 관계자는 “수변공원 수질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방문객 감소가 불 보듯 뻔해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공기업이 자신들의 약속은 저버린 채 분양자들의 의무만 강요하는 등 갑질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류월드 또 다른 사업자 관계자도 “악취 나는 저수지 옆에 숙박시설을 짓는다고 해도, 누가 와서 묵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수변공원 수질개선은 협약에 따라 고양시의 책임으로, 공사 측은 원인자 부담차원에서 비용만 부담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수질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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