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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카톡방’ 윤 총경, 청와대 근무때 승리 동업자와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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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카톡방’ 윤 총경, 청와대 근무때 승리 동업자와 골프

입력
2019.03.18 13:16
수정
2019.03.19 01: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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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8년 수 차례 골프, 식사 ‘접대 의혹’

박한별ㆍ최종훈과도 골프 한 정황

윤 총경,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피의자 전환

경찰, 정준영 구속영장 신청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승리(왼쪽 사진),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정준영(가운데), 불법동영상 유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종훈. 연합뉴스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승리(왼쪽 사진),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정준영(가운데), 불법동영상 유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종훈. 연합뉴스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언급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50)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시절 등과 승리의 동업자와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접대로 확인되면 민정수석실의 도덕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6년 7월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가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한 고급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을 알아본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윤 총경의 부탁을 받고 사건 진행상황을 파악해 전달한 강남경찰서 팀장과 해당 사건을 처리한 수사관도 같은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입건됐다.

윤 총경은 경찰조사에서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업가를 통해 2016년 초 승리의 동업자인 유씨를 소개받은 뒤 골프를 쳤고 식사를 했다고 시인했다. 몽키뮤지엄 사건 처리와 관련해서는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됐는지, 그게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재직하다 2016년 승진해 중앙경찰학교와 강원경찰청에서 근무했다. 2017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1년간은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 소속이었다. 유씨와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시기는 2017년~18년이라고 진술, 청와대에 있던 기간과 겹친다.

윤 총경과 유씨의 진술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지만 경찰은 식사와 골프가 수 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골프는 4명이 한 조를 이뤄 라운딩하는 방식이라 경찰은 승리 등 다른 연예인이 함께 골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FT아일랜드 전 멤버인 최종훈(29)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유 대표와 유 대표의 부인인 배우 박한별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종훈은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하던 윤 총경 부인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주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접대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경찰은 누가 비용을 냈는지 정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해당 골프장에서 자료를 제출받거나 필요할 경우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버닝썬 사건을 수사의뢰 받은 검찰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에 배당했다. 하지만 일단은 경찰 수사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100여명이 넘는 인원을 투입해 수사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단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수사 진행 속도, 유착 의혹이나 부실 수사에 대한 비난 여론 등이 검찰 직접 수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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