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ㆍ송철호ㆍ문승욱 ‘동남권 신공항’ 공동성명 발표
김해신공항 위험ㆍ소음ㆍ환경파괴ㆍ경제성ㆍ확장성 등 지적
부산ㆍ울산ㆍ경남의 광역자치단체장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반대와 동남권 관문공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체장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김해신공항은 위험, 소음, 환경파괴, 경제성, 확장성 부족 등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새로 만들어지는 V자 활자로의 부산 방향은 구덕산과 승학산 때문에 아예 사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 활주로이며, 김해 방향 역시 공항시설법과 군사기지법에 저촉돼 산을 5개나 깎아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활주로가 고작 3.2㎞에 불과해 대형 화물기 이착륙 때 이탈사고 위험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울경 단체장은 “소음 피해가 9배가량 확대돼 심야운항 등이 불가하고, V자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재보호구역인 평강천을 완전히 매립해야 돼 홍수와 수질오염은 물론 서낙동강 철새도래지의 자연 생태계 파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결정될 때 4조1,700억원이던 건설비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국유지 보상비용을 포함해 이미 6조9,900억원으로 뛰었고, 고정장애물 절취비용을 합치면 9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경제성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해공항 수요 증가율을 고려할 때 개항 이후 10년 이내 포화상태가 되는데도 남해고속도로와 경전선 철도에 막혀 활주로를 증설할 수도 없다”며 확장성 문제도 제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최근 발언을 반박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의 기능을 할 수 없는 근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5개 지역 갈등 현안이던 공항문제에 대해 경남, 울산, 부산은 마음을 모았고 대구ㆍ경북은 당시 대안이던 통합 신공항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13일 한 지역 방송사 인터뷰에서 “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이미 정리된 것을 반복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산시가 추진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시장 등은 “김해신공항 불가론에 대해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세라는 비판은 그 시기와 대상이 틀렸다”며 “박근혜 정부가 느닷없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신공항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결정한 것이야말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동남권 미래를 수렁에 빠뜨린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