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에 지역공동체 화폐인 '꽃전'이 유통된다.
전주시는 18일부터 6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완산구 평화2동 가맹점 50여곳을 대상으로 전주형 공동체화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전주사회적경제네크워크가 시민공모를 통해 만든 해당 화폐는 1,000꽃전과 5,000꽃전, 1만꽃전 등 3종류다. 화폐에는 남부시장과 합죽선, 첫마중길 등 전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디자인이 도입됐다.
꽃전은 1꽃전에 현금 1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가맹점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액면가의 80% 이상을 쓰면 꽃전 또는 현금으로 잔금을 받을 수 있다. 꽃전 사용자는 거래소인 학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5%를 미리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꽃전을 받은 가맹점은 거래소에서 3%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으면 된다.
거래소는 한 번만 사용하고 폐기하는 타 자치단체의 상품권형 화폐와 달리 꽃전을 다시 사용자에게 재판매해 반복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화폐가 순환되면 자원 절약과 발행 비용 감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은하 전주사회경제네크워크 대표는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평화2동은 촘촘한 공동체가 형성된 곳”이라며 “꽃전의 성공적인 정착은 이웃을 위해 일하는 지역 봉사자와 착한 소비자, 가맹점의 건강한 참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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