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며 수십억 원의 전세금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 40대 자매가 구속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습사기 등 혐의로 A 씨 자매 2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안산 단원구 한 공인중개업소에서 중개보조원으로 근무하면서 지난 2013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6년간 손님 100여명의 전세계약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전세금 47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인 임차인들에게 전세계약을 맺도록 유도해 전세금을 받고선 임대인에게는 월세 계약을 맺었다고 속여 전세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구속된 A 씨의 여동생은 인근 다른 공인중개업소의 중개보조원으로 일하면서 비슷한 수법으로 16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자매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부동산 거래에 익숙지 않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피해자의 부모라고 밝힌 한 시민이 도움을 호소하는 청원 글도 게시됐다.
이 시민은 "딸 결혼시키면서 힘들게 모아 8천만원 방을 구하게 되었는데 지금 상황은 실제 주인이 방을 비우라고 하니 당장 쫓겨나게 됐다"고 적었다.
애초 이 사건은 안산단원경찰서에서 맡았지만 접수된 고소장이 178건에 이르는 등 피해 규모가 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안산 지역 다른 공인중개업소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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