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무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의 ‘명물’로 불리는 17번 홀(파3)에서 통산 9번째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안병훈(28ㆍCJ대한통운)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무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ㆍ7,18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7번 홀에서 그림 같은 홀인원을 했다. 17번 홀은 그린이 호수 속에 섬처럼 떠 있는 ‘아일랜드 홀’로 티샷이 물에 빠질 가능성이 커 해마다 많은 변수가 되는 곳이다. 이 대회 17번 홀에서 홀인원은 지난해까지 통산 8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장면이다.
무어는 이날 121야드로 세팅 된 17번 홀에서 자신의 웨지를 들고 티샷을 날렸으며 공은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재작년 세르히오 가르시아(39ㆍ스페인) 이후 2년 만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 채널은 “가르시아의 홀인원 이후 이 홀에서 857차례의 티샷이 이뤄진 끝에 다시 홀인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무어는 이날 홀인원 1개 외에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보태 5언더파 67타를 기록, 로리 매킬로이(30ㆍ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1라운드를 마친 안병훈(28)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1위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순조로운 첫날을 보냈다. 안병훈 역시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토미 플리트우드(28ㆍ잉글랜드)와 키건 브래들리(33ㆍ미국)가 나란히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ㆍ미국)는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의 성적을 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 맞바꾼 우즈는 후반 들어 16, 17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1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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